베르트랑 들라노에 파리 시장은 30일 자크 시라크 대통령이 파리 시장 재직 시절(1978∼95년) 공적 업무와 무관한 식사에 거액을 썼다며 그와 부인 베르나데트를 제소할 것이라고 밝혔다.프랑스 언론은 이날 파리시 감사 책임자의 말을 인용, 시라크 대통령이 217만 달러(25억 원)를 부부 식사비와 사적인 접대비에 썼다고 보도했다. 언론들은 시라크 대통령이 당시 즐긴 음식으로 빵과 맥주, 고급 와인 등을 들면서 이번 소송을 '구강 수수료(mouth fees)'사건으로 부르고 있다. 식사비는 대부분 현금으로 지출돼 불법전용 의혹도 일고 있다.
좌파인 사회당 출신의 들라노에 시장은 이번 소송에 대해 "정파적 목적이 아니라 원칙 준수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우파 진영은 정치적 복선이 깔려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배연해기자 seapow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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