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중인 칼리 피오리나 휴렛팩커드(HP· 사진) 회장이 세계 정보기술(IT) 업계의 '여걸'답게 체류 이틀동안 국내 재·관계 고위 인사들과 잇따라 회동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30일 입국한 피오리나 회장은 31일 오전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신국환 산업자원부 장관과 만나 한국내 투자 확대 방안 등을 논의했다. 신 장관은 이 자리에서 HP 연구개발(R&D)센터의 한국 설립을 요청했으며 피오리나 회장은 "R&D 센터 설립을 위해서는 지적재산권 보호가 매우 중요하다"고 답했다.
피오리나 회장은 신 장관과의 회동에 이어 국내외 기업인 1,000여명을 초청, '변화와 어려움의 시기에 처한 IT 기업인의 리더십'이라는 주제의 강연회를 열었다. 그는 강연에서 IT 최고경영자의 덕목으로 명확한 비전, 변화에 대한 기민성, 담대한 용기, 윤리적 기본가치에 대한 중시 등을 거론한 뒤 "이중 윤리적 기본 가치를 중시하지 않는 기업의 목표는 실현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피오리나 회장은 또 "한국이 경제위기 극복과정에서 보여준 기지는 변화의 시기에 리더가 취해야 할 기본가치에 대해 보여준다"며 한국에 대한 호감을 밝히기도 했다.
피오리나 회장은 31일 낮에는 최태원 SK(주) 회장과 만나 향후 정보통신 산업을 주도할 무선인터넷 분야에서 양사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어 저녁에는 구본무 LG 회장, 구자홍 LG전자 부회장과 만찬 모임을 갖고 IT사업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황상진기자 april@hk.co.kr
정철환기자 ploma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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