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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경기 점검 失機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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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경기 점검 失機 않도록

입력
2002.10.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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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하강 국면에 접어든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각종 경제지표 등을 보면 경기 둔화가 가시화했다는 분석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생산 출하 소비 등 산업활동 증가세가 연중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산업생산 증가율은 3.4%로 전달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반도체를 제외하면 마이너스 2.4%로 급락한다. 그 동안 경기를 지탱해 온 내수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도소매 판매는 전달 대비 2.9% 늘어나 1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성장의 엔진 역할을 해 온 내수가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이는 추석 연휴로 인한 조업일수 감축과 특소세 감면 조치 종료에 따른 자동차 경기 위축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전반적인 상황을 종합하면 경기가 침체 국면으로 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경기 회복세가 꺾이고 있다는 진단이다.

앞으로 전망도 밝지 못하다. 수출 출하 증가율은 10% 대 이상에서 8% 수준으로 하락했다. 공장 가동률도 전월 77.0%에서 74.6%로 급격히 하락했다.

또 무역협회는 수출 경쟁력을 좌우하는 환율 임금 금리 물가 등 7개 요소에서 우리는 일본 중국 대만 싱가포르 등 주변 4개국에 비해 열세라고 밝혔다. 여기에 미국 경제의 부진과 대 이라크 전쟁 가능성 등 외부 변수가 가세하고 있다. 우리 경제의 내수와 수출이 모두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한국개발연구원과 민간 경제연구기관들이 내년도 우리 경제 성장률을 당초 예상보다 낮게 잡고 있는 것은 이런 맥락에서다.

그런데도 정부의 대응은 미흡하기만 하다. 재정경제부가 얼마 전 경기 둔화를 공식적으로 우려는 했지만, 아직도 낙관적이어서 정책 실기(失機)가 걱정이다. 최신 통계가 나온 만큼 경기 상황을 다시 점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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