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황성인(26·180㎝)이 첫 승을 신고했다. 황성인은 99∼2000시즌 서장훈, 조상현, 재키 존스, 하니발과 함께 서울SK의 창단 첫 우승을 이끈 주전 포인트가드. 우승직후 상무에 입대한 황성인은 8월 제대후 팀에 복귀했지만 당시 우승멤버는 한 명도 남아 있지 않았다. 특급 용병들은 떠났고 서장훈은 삼성으로 이적했으며 조상현은 상무에 입대했다. 결국 이번 시즌 베스트 5를 완전 물갈이하며 명가재건을 꿈꾸는 서울SK의 조타수는 황성인의 몫이었다. 구슬이 서말이어도 꿰어야 보배듯 김영만, 신인 이한권, 신인 용병들을 조율하며 전력을 배가하는 중책이 황성인에게 맡겨진 것. 황성인은 30일 전주KCC전에서 보란듯이 25점(3점슛 5개)을 잡아내며 서울SK에 시즌 첫 승을 안겼다. 황성인은 경기직후 "몸이 무거웠는데 첫 슛이 들어가면서 컨디션을 찾았다"며 "높이가 낮아졌기 때문에 빠른 농구를 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서울SK는 이날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2∼2003 애니콜 프로농구 정규리그서 황성인의 노련한 경기운영과 용병 듀오 퀸튼 브룩스(17점)와 리온 트리밍햄(25점)의 활약으로 우승후보 KCC를 91-85로 꺾었다. 서울SK는 1승1패. 황성인의 송곳 같은 패스와 고비마다 터트린 3점포가 서울SK 승리의 주춧돌이었다면 상대적으로 우위를 보인 용병들의 막판 분전이 승부를 갈랐다.
71―69로 앞선채 4쿼터를 맞은 서울SK는 브룩스와 트리밍햄이 KCC의 골밑을 유린하며 잇달아 10득점, 6분52초를 남겨놓고 81―73으로 앞서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특히 황성인은 종료 6분5초전 승부에 쐐기를 박는 3점포를 터트려 84―73, 11점차로 점수차를 벌렸고 10.5초전 얻은 자유투 2개마저 모두 성공시켜 KCC의 추격을 따돌렸다. KCC는 이상민이 29점을 잡아내며 황성인 못지 않은 활약을 펼쳤지만 용병들이 4쿼터서 5점에 그치는 부진으로 완패했다.
대구에서는 여수코리아텐더가 안드레 페리(29점 18리바운드) 에릭 이버츠(18점)를 앞세워 홈팀 대구 동양을 81―72로 꺾고 2승1패를 기록했다. 시즌 첫 패배를 당한 동양도 2승1패. 안양에서는 SBS 정덕화 감독이 '20년 지기'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인천SK를 3연패에 빠트리며 87―77로 승리, 데뷔 첫 승을 따냈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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