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수비수 김현수(29)가 깜짝 골을 터뜨리며 팀을 우승 문턱으로 이끌었다.성남은 30일 대전월드컵경기장서 열린 2002 프로축구 삼성파브 K리그 대전과의 원정경기서 김현수의 역전 결승골에 힘입어 2―1로 승리, 6경기 만에 승수를 추가했다. 성남은 승점 40을 기록, 2위 수원과의 승점차를 7로 벌리며 우승 8부 능선에 다다랐다.
186㎝ 80㎏의 다부진 체격의 김현수는 성남 문전을 책임지는 중앙수비의 핵으로 통하지만 이날은 해결사로 변신했다. 김현수는 경기 흐름을 읽는 눈과 대인마크, 지역방어 모두 뛰어나 상대 스트라이커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이다. 게다가 헤딩이 좋아 세트플레이 때 공격가담이 활발하고 누구보다 성실해 아직도 힘과 스피드에서 후배들에게 밀리지 않는다. 2002한일월드컵 직전 거스 히딩크 감독이 성남 경기를 보러 올 때면 유난히 실수를 많이 해 차경복 감독이 그를 뺏기지 않으려 일부러 못하게 했다는 우스갯 소리가 돌았을 만큼 성남에서는 없어서는 안될 보배다.
최근 5경기 연속 무승(2무3패)으로 정규리그 2연패(連覇)의 꿈이 가물가물했던 성남은 최하위 대전을 맞아 전반 2분 이관우에게 선제골을 허용, 악몽이 이어지는 듯 했다. 그러나 성남은 전반 36분 신태용이 미드필드 왼쪽에서 올린 프리킥을 이리네가 헤딩슛, 동점을 이끌어 내면서 흐름을 돌려놓았다.
성남은 전반 45분 신태용의 프리킥이 상대 수비 맞고 나온 것을 김대의가 반대쪽으로 올리자 김현수가 달려들며 오른발 아웃사이드 킥으로 차넣어 결승골을 뽑아냈다. 신태용은 어시스트 1개를 추가, 통산 55개로 김현석(울산)을 1개차로 따돌리고 단독선두로 올라섰다.
수원은 부천과의 홈 경기서 후반 잇따라 터진 산드로의 헤딩슛과 페너티킥을 발판삼아 부천에 2―1 역전승을 거두고 2위로 뛰어올라 선두를 향한 희망을 이어갔다.
/수원=이범구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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