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 방문 5일째를 맞은 북한 고위급 경제시찰단은 30일 지금까지 방명록 서명 등에 쓴 '경제 고찰단'이라는 표현에 대해 "그냥 대충 구경하는 '시찰'과 달리, '고찰'은 생각을 하면서 진지하게 관찰하는 것"이라고 처음으로 설명했다.○…북측 시찰단장인 박남기 국가계획위원장은 대구 성서공단 내 직물염색업체 (주)범삼공을 찾아 염색공정을 보며 "자동 착색을 위한 염료의 색깔은 어떤 기계가 읽느냐"는 등 상당히 전문적인 질문을 던졌다. 특히 박 위원장은 첨단직물 생산기술에 관심을 표시하며 이 업체에서 생산하는 종이로 만든 특수 작업복을 유심히 살펴봤다. 박 위원장은 이에 앞서 방명록에 "민족공동의 번영을 이룩해 나갑시다"라고 썼다.
○…시찰단은 이어 경주 보문관광단지를 방문, 단지 전체를 버스로 둘러봤다. 박 위원장은 경북관광개발공사 관계자에게 "골프장 수입이 얼마나 되느냐"며 골프장에도 깊은 관심을 표시했다. 시찰단은 경주 문화엑스포 사이버 영상관에 들러 석굴암 등을 입체 컴퓨터 그래픽으로 구성한 영상물을 관람하며 "애니메이션인데도 실제 광경 같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오후 포스코 포항제철소를 방문한 시찰단은 견학 코스에 잡혀있지 않던 철강석과 석탄하역 분류시설을 보여 달라고 하는 등 적극성을 보였다. 박 위원장은 "청진에 있는 김책제철소 부두시설이 일제시대 때 조성돼 새로 꾸미려고 한다"고 전했고, 시찰단 관계자는 "폐열 보일러를 보고 싶은데 시간이 부족하다"며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한편 박 위원장은 전날 저녁 대구시장 주최 만찬에서 대구시와 북한 도시간 자매결연을 맺자는 제안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결연 도시로 사리원시가 적합할 것 같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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