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숙인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의 정치적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새 내각 인준안이 자치의회에서 통과돼 정치적 입지를 다시 강화한 데 반해 샤론은 예산안에 대한 노동당의 반발로 연립 정부가 붕괴 위기까지 가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자치의회는 29일 라말라에서 회의를 열어 아라파트 수반이 요청한 새 내각에 대한 인준안을 찬성 56, 반대 18표의 압도적 표차로 가결했다. 새 내각은 내년 1월로 예정된 총선 때까지 자치정부 행정을 담당한다.
한편 샤론 총리는 30일 내년 예산안에 대해 연정의 일원인 노동당 당수 비냐민 벤 엘리저 국방장관이 거세게 반발해 19개월간 지속된 연정이 와해될 위기에 놓여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보도했다.
샤론이 노동당 소속 장관들에게 예산안을 지지하든지 연정을 탈퇴하든지 양자택일하라고 요구하자 엘리저 당수는 거침 없이 " 탈퇴 불사"를 선언했다. 유례없는 강도로 정면 충돌했던 양측은 이날 예산안 의결을 늦추고 긴급 협상에 들어갔지만 결국 갈등을 봉합하는데는 실패했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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