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신문 증권면을 보면 '프로그램 매매가 증시를 뒤흔든다'거나 '선물시장과 연계된 프로그램 매수가 들어왔다'는 내용이 자주 등장합니다. 프로그램 매매가 뭐고 왜 프로그램이 현물 주식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는가요?
답/프로그램 매매란 컴퓨터에 의해 주문이 이뤄지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입니다. 투신사나 증권사 등 기관들이 하는 프로그램 매매는 지수관련 대형주(보통 30∼50종목)로 주식꾸러미(바스켓)를 만들어 두고 컴퓨터에 일정한 조건(주로 선물과 현물의 가격차 등)을 입력(프로그램)한 뒤 그 조건이 맞아 떨어졌을 때 자동으로 한꺼번에 매수 또는 매도 주문이 나가게 되는 매매 방식입니다.
바스켓은 삼성전자 등 대형주 위주로 구성돼 있고, 이 종목들의 매수, 매도가 한꺼번에 이뤄지기 때문에 지수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입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 두 가지로 나눠집니다. 이 중 현물시장과 관련해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차익거래입니다.
프로그램 차익거래란 선물가격(선물지수)과 현물가격(거래소 KOSPI200지수)의 차이를 이용해 선물과 주식을 사고 파는 방식으로 이익을 남기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선물시장에서 대규모 매수가 들어와 선물지수가 오르면 선물가격이 현물가격보다 높은 상태가 됩니다.
이 때 비싼(고평가 된) 선물은 팔고 동시에 상대적으로 싼(저평가 된) 현물을 사서 차익을 노리는 겁니다. 사들이는 현물이란 바로 주식꾸러미를 말하고 프로그램을 통해 대형주 위주로 구성된 바스켓 종목을 한꺼번에 매수하기 때문에 종합주가지수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물론 반대의 경우엔 저평가 된 선물을 사는 대신 고평가 된 현물(주식꾸러미)은 팔기 때문에 종합주가지수가 하락하게 됩니다.
때문에 뚜렷한 매수주체가 없어 증시 수급이 불안할수록 프로그램 매매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더욱 커지게 되는 것입니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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