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구로세무서에 갔다. 정문 옆에 있는 쪽문은 인도와 연결돼 있었고 시각 장애인용 보도블록이 중앙에 설치돼 있었다. 그런데 인도를 걷다 보니 우측 뜰에 심어둔 향나무 곁가지가 축 늘어져 얼굴을 가로막아 불편했다. 일반인들은 피해갈 수 있지만 시각장애인은 보도블록을 따라가다 보면 나뭇가지와 잎에 부딪혀 상처를 입을 것 같았다. 하루 빨리 향나무 가지를 보행에 불편이 없게 손질하고 인도로 통하는 쪽문을 활짝 열어두어 시각장애인이 문에 부딪히지 않고 다닐 수 있도록 배려했으면 한다.게다가 시각 장애인용 보도블록이 차도를 가로질러 있었는데 경사지고 곡선으로 된 차도라 무척 위험해 보였다. 장애인에게 편의를 제공하기 위한 시설이 오히려 불편을 주는 것 같다. 형식적인 겉치레 시설이 되지 않았으면 한다. 그리고 가끔 여러 공공기관에 가보면 시각장애인용 보도블록 위에 승용차와 오토바이 등을 세워 보행에 지장을 주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데 이런 비양심적인 행동은 자제했으면 한다.
/박동현·서울 관악구 봉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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