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제33회 아시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20세 이하) 결승에 진출, 일본과 패권을 다투게 됐다.한국은 30일 새벽(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중동의 강호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준결승에서 종료 직전 이종민(수원)이 결승골을 뽑아내 2―1로 승리, 1일 새벽 2시30분 일본과 결승서 맞붙는다. 일본은 우즈베키스탄과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서 4―2로 이겼다.
한국은 일본과의 역대전적서 19승2무3패의 절대우위인데다 올 3월 두 차례 평가전 모두 1―0으로 이겨 통산 10번째 우승이 가능하다는 평이다. 한국은 1998년 대회 결승서 일본을 2―1로 꺾고 2연패(連覇)한 이후 이 대회와 인연이 없었다.
정조국(대신고)과 김동현(청구고), 두 장신 스트라이커를 최전방에 내세운 한국은 과감한 측면돌파에 이은 중앙공격 등으로 사우디 문전을 위협했다. 한국은 전반 15분 권 집(쾰른)이 올린 오른쪽 코너킥을 정조국이 노마크 상태에서 경쾌하게 점프하며 헤딩, 선제골을 터뜨렸다. 한국은 여세를 몰아 추가 골 사냥에 나섰으나 23분 김동현의 왼발 슛이 골포스트를 살짝 빗나가는 등 운이 따르지 않았다.
한국은 후반 들어 다소 지친 모습을 보인 끝에 23분 사우디 스트라이커 알 마흐야니에게 중앙수비가 뚫려 동점골을 내주며 대회 첫 실점을 기록했다. 다급해진 한국은 최성국과 여효진(이상 고려대)을 잇따라 교체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에 나섰고 종료 1분을 남겨놓고 극적인 결승골을 뽑아냈다. 정조국이 후반 44분 페널티 에어리어 중앙에서 오른쪽으로 가볍게 밀어주자 이종민이 달려들면서 오른발 강 슛, 골 네트를 갈랐다. 박성화 감독은 "일본은 경기 운영능력과 조직력이 뛰어난 팀"이라면서도 "정조국이 2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어 4년만의 정상복귀는 무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수기자 j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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