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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방송 지금/영국 ITV 2대주주 그라나다-칼튼 합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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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방송 지금/영국 ITV 2대주주 그라나다-칼튼 합병

입력
2002.10.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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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영국 민간상업방송 ITV의 2대 주주인 그라나다와 칼튼이 합병에 합의함으로써 그라나다를 대주주로 하는 새로운 ITV가 탄생할 전망이다. 그라나다가 칼튼을 인수하는 합병비용은 26억 파운드(4조8,100억원)로 알려졌고, 찰스 앨런(사진) 그라나다 사장이 통합된 ITV의 새 사장으로 취임할 예정이다.마이클 그린 칼튼 이사장은 "통합된 ITV는 장기적 비전을 가질 수 있게 됐다"며 "경영을 단일화하여 집중력을 가지고 경쟁사와 경쟁할 수 있고 시청자와 광고주들이 원하는 내용을 더욱 잘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합병의 이유를 전적으로 ITV의 재정 악화 때문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ITV는 올해 초 ITV디지털의 파산으로 막대한 적자를 보인데다가 광고수입의 격감으로 재정상태가 최악이다.

양자의 합병에 대한 여론은 이해관계에 따라 찬반으로 양극화하고 있다. ITV와 공동의 이해관계를 갖고 있는 지역방송사들이 합병에 찬성하고 있는 반면, Channel 4 같은 경쟁사들은 ITV의 경쟁력 강화가 직접적인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에 반대하고 있다. 또한 광고주들은 ITV가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재정상태를 개선하기 위해 광고단가를 올리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영국 방송규제기관인 독립텔레비전위원회와 행정당국은 이번 합병이 방송사간 자유로운 경쟁을 해칠 것인지에 초점을 맞춰 조사한 후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현재로서는 양자 합병 승인은 무난할 전망. ITV는 합병을 통해 재정상태를 개선하지 않고는 새로운 도약을 도모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영국 최대의 상업방송사인 ITV의 경쟁력 약화는 곧 영국방송 전체의 경쟁력 약화를 의미하기 때문에 영국 정부로서도 합병을 반대할 이유가 별로 없다. 결국 새 ITV 출범은 이미 기정 사실화한 셈이다.

/김호석 KBS방송문화연구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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