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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케이블 카로 설악산을 지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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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케이블 카로 설악산을 지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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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0.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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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을 가진 지방자치단체들은 케이블 카 설치를 못해 안달한다. 그런데 한결같이 그들이 내세우는 케이블 카 설치 이유는 환경 보전이다. 만약 산을 보호하기 위해 케이블 카를 설치하려 한다면, 논리적으로 모든 등산로를 폐쇄해야 한다. 그게 어디 가능한 일인가.강원도 양양군이 설악산에 또 케이블 카를 설치하려 하고 있다. 대청봉 등정 최단코스인 오색약수-중청봉 사이 3.5㎞에 케이블 카를 설치하고 중청봉에서 대청봉까지는 고가철책으로 등산로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우리는 양양군이 과연 설악산 생태계파괴에 큰 위기를 느끼고 케이블 카를 설치하려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그보다는 오히려 세수증대가 기대되는 관광개발을 위해 환경보전이라는 가면을 쓴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양양군의 케이블 카 설치를 통한 환경 보전론에 근거를 찾기가 어렵다. 오히려 일반 등산객과 케이블 카 관광객의 폭주로 대청봉 일대와 등산로는 더욱 붐빌 것이다. 주5일 근무제가 정착되면 이런 현상은 더욱 두드러지게 된다. 양양군이 기존 등산로 폐쇄를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으나 시행가능성은 높지 않다. 오색약수 코스는 수도권 산행객의 유일한 당일 코스로 섣불리 막았다가는 드센 반발을 면키 어렵다. 등산로와 케이블 카로 오색코스는 더 붐빌 것이다. 양양군이 노리는 것이 이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설악산을 신주 모시듯 하자는 것은 아니다. 설악산은 우리나라 사람이 제일 좋아하는 산이다. 많은 도시인이 산을 즐기게 하고, 지역주민은 이 좋은 환경자원을 제공함으로써 경제적 혜택을 얻게 해야 한다. 그러려면 지자체가 다양한 산악문화를 개발하는 사고의 전환을 하여야 한다. 케이블 카 설치문제는 다음세대의 판단에 넘기도록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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