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드림(꿈) 전략에서 지상전 중심의 전략으로 바꿔야 한다."국민통합 21 내부에서 대선전략 변경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참신과 개혁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전략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지지율의 하락을 막고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세력화 등 현실정치를 중시하는 방안으로 보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민석(金民錫) 전략위원장이 새로운 선거전략을 정면돌파 세력화 후보단일화 추진 등으로 요약한 것도 이런 분위기를 잘 반영한다.
정면돌파 전략은 이익치(李益治) 전 현대증권회장이 정몽준(鄭夢準) 의원의 현대전자 주가조작 사건 연루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 한나라당의 배후 의혹을 강력히 제기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통합 21 관계자는 "네거티브 캠페인을 먼저 하지는 않겠지만 상대 후보측의 공세에는 정면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대선자금을 1주일 단위로 공개하기로 한 것도 재벌출신의 정치자금 의혹 제기를 막기 위한 것이다. 세력화 전략은 거물급 인사와의 연대를 추진하고 현역의원 영입을 본격화하자는 것이다. 정 의원은 요즘 민주당 의원들에게 가끔 전화를 걸면서 협력을 요청하고 있다. 정 의원측은 한국미래연합 박근혜(朴槿惠) 대표, 민주당 이인제(李仁濟) 의원,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 등과의 연대방안도 심각히 검토하고 있다.
또 반(反) 이회창 성향 유권자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와의 후보단일화를 위한 경선을 수용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는 민주당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 소속 의원들의 탈당 명분을 주기 위한 측면도 있다. 정 의원이 29일 광주에서 후보단일화 필요성을 강조한 것도 이런 점을 고려했다. 그전에는 영남권 부동층을 주로 공략해왔으나 이제는 호남· 충청권의 지지층을 견고히 하는 작업을 먼저 하자는 주장도 확대되고 있다.
/김광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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