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강동희(36·180㎝)가 친정 팀의 연승행진에 발목을 잡았다. 강동희는 최희암 감독이 부임하면서 10년이상 정들었던 울산모비스를 타의에 의해 불명예스럽게 떠나야 했다.최감독은 터주대감 강동희와 김영만을 내치면서 애제자 우지원과 오성식을 불러들이며 팀 컬러를 바꾸었다. 하지만 강동희는 LG로 이적하면서 2억5,000만원이던 연봉이 1억7,000만원으로 32%나 깎이는 수모까지 당했다. 강동희는 개막전 "모비스전만큼은 지고 싶지 않다"고 투지를 불태웠다.
창원LG는 29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2∼2003 애니콜 프로농구 정규리그서 강동희(18점·3점슛4개·9어시스트)와 조성원(26점)의 활약에 힘입어 울산모비스를 93―89로 꺾고 개막전 패배 뒤 2연승을 달렸다.
LG는 조성원과 라이언 페리맨의 활약으로 전반을 45―41로 앞섰지만 3쿼터 들어 '막슛의 대가' 데니스 에드워즈(11점)와 아이지아 빅터(9점)에게 골밑을 내주며 71―71 동점을 허용했다.
LG는 4쿼터 시작하자마자 구병두에게 자유투를 내주며 71―73으로 뒤졌으나 강동희가 3점슛으로 응수, 74―73으로 재역전1한뒤 시소게임을 벌였다. LG는 종료 1분43초를 남겨놓고 우지원에게 2점슛을 허용, 84―84 동점을 내준뒤 테런스 블랙의 2득점으로 86―84로 앞서는듯 했다.
또다시 우지원에게 3점포를 맞아 86―87로 뒤져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LG에는 오기를 품은 강동희가 있었다. 강동희는 종료 1분9초전 회심의 3점포를 작렬시키며 89―87로 승부의 추를 LG로 돌려놓았고 이어 조성원과 조우현이 득점을 추가해 귀중한 승리를 따냈다. 강동희는 4쿼터서 천금 같은 3점슛 2개를 비롯 3개의 스틸을 기록하며 모비스의 연승행진에 딴죽을 걸었다.
동양출신의 지난시즌 리바운드왕 라이언 페리맨은 24점 14리바운드로 승리에 힘을 보탰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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