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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許일병 사망일 총기오발 없었다" 의문사위 결론과 정면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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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許일병 사망일 총기오발 없었다" 의문사위 결론과 정면배치

입력
2002.10.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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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가 총기오발로 숨진 뒤 자살로 은폐·조작됐다고 발표했던 허원근(許元根)일병 사망사건에 대해 국방부가 배치되는 결론을 내려 두 국가기관간에 마찰을 빚고 있다.국방부 특별조사단(단장 정수성·鄭壽星 육군중장)은 29일 중간조사결과를 발표, "1984년 4월2일 발생한 허원근 일병 사망사건과 관련, 진상규명위가 범인으로 지목했던 노모 중사가 총기를 오발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특조단은 "진상규명위가 노 중사의 총기오발이 있었다는 당일 새벽 2∼4시 당시 중대 내무반에 있던 9명 모두가 총기오발사실을 부인하고 있고 노 중사등에 대한 거짓말 탐지 결과 진실반응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특조단은 특히 진상규명위 조사에서 '오발사고를 목격했다'는 전모(당시 상병·전북 전주시)씨의 진술과 관련, 당시 중대원 9명과의 대질신문에 불응하고 있으며 허 일병이 오발사고를 당했을 경우 당시 영하 5도에서 피를 흘리며 체온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7∼8시간 정도 생존 가능성이 없다는 점 등을 들어 진실성이 의심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진상규명위는 "특조단은 우리가 전씨의 진술에만 의존해 타살 결론을 내린 것처럼 주장하고 있으나 허일병 타살의혹설은 당시 내무반 주위에 있었던 사람들로부터 먼저 나온 것"이라고 반박하고 "전씨가 대질심문에 불응한 것은 특조단이 심적 부담을 느끼는 전씨에게 대질신문을 강요하는 등 강압적 조사방법을 택한 것도 한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권혁범기자 hbkwon@hk.co.kr

김정호기자 azure@hk.co.kr

■ 오발 목격 전씨

진상규명위에서 오발을 목격했다고 진술한 전모씨는 이날 전화 통화에서 "당시 허 일병이 총에 맞는 현장을 목격했으며 군이 약속을 어겨 조사에 응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사건에 대해 다시 한번 말해달라.

"당시 허 일병 뒤에 내가 있었다. (허 일병이 총에 맞은 뒤) 피가 내 옷에까지 튀었다. 왜 나머지 전우들은 목격을 부인하는지 모르겠다."

-국방부 조사를 왜 받지 않았나.

"지난달 국방부 관계자가 갑자기 찾아와 10월19일 특조단이 전주로 내려오는 조건으로 조사를 받겠다고 합의했다. 그런데 국방부쪽에서 갑자기 전화를 걸어 '국방부나 서울지역이 아니면 조사할 수 없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해왔다. 군이 진실 규명의지가 있는지 확신할 수도 없고 내가 이렇게까지 시달려야 하나 싶어 조사에 응하지 않았다."

-2000년에 있었던 국방부 조사에서는 어떻게 진술했나.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 이전 (군 조사에서) 하도 당한데다 조사가 대부분 형식적이었고 (강압적 분위기 때문에) 말할 분위기도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이진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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