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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돕고싶은 사람들에 길 안내할뿐"/최상배 대구 성심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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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돕고싶은 사람들에 길 안내할뿐"/최상배 대구 성심회 회장

입력
2002.10.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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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추워져서 걱정입니다. 겨울이 오면 고생이 더 심할 텐데요."회원수가 700명을 넘어서면서 대구·경북지역의 최대 민간자선봉사단체로 떠오른 성심회(誠心會) 최상배(崔相培·58·세례명 안토니오·왼쪽) 회장은 기온이 뚝 떨어지자 마음이 더욱 급하다. 내달 9일 대구 달성공원서 노숙자 무료급식을 하기위해 회원들과 쌀과 김치, 국거리 등을 장만해야 하고, 성가양로원과 국제재활원 등 이 지역 12개 복지시설에 대한 위문 일정도 다시 잡아야 한다.

1996년 1월 결성된 성심회는 97년부터 소년소녀가장에게 생계비를 지원하고 장애인 목욕, 공원묘지 쓰레기청소, 자선기금 마련을 위한 일일찻집행사 등을 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초에는 대구 달서구 알리앙스 연회장서 사할린동포 김창생(79·맨 오른쪽)씨와 평생을 수절하며 김씨를 기다려온 손순이(77) 할머니 등을 위한 합동 결혼식을 주선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88년 가족과 함께 칠곡군 동명면 성가양로원에서 봉사활동을 하다가 89년부터 친척·친구들이 동참해 모임을 결성했다. 성당에서 그를 대부(代父)로 모시고 있는 7명의 '형제회' 회원들이 나서면서 96년 정식 모임으로 발전, 매년 100명 이상 회원이 늘었다. 회원은 가톨릭신자 뿐만 아니다. 10대서 70대까지 불교와 개신교 신자, 무신론자에 이르기까지 구별이 없다. 모두가 어려웠던 IMF체제 때 오히려 회원이 증가했다.

99년부터 천주교대구대교구 군위 가톨릭묘원 관리소장으로 일하고 있는 최 회장은 "남을 돕고 싶어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지만 대부분 방법을 모르고 있다"며 "성심회는 이들과 불우이웃을 연결하는 끈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대구=전준호기자 jh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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