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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비자 받을수만 있다면"

입력
2002.10.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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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비자 받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미국행 관문이 비좁은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지난해 9·11테러 이후 미국이 비자발급요건을 강화하면서 비자받기가 갈수록 어려워져 가고 있다. 더구나 미 국무부가 다음달부터 비자발급수수료를 100달러로 인상키로 해 미국방문희망자들의 고충은 더 가중될 전망이다.주한미국대사관은 내달 1일부터 비이민비자 수수료를 현행 65달러에서 100달러로 올린다고 발표했다. 미국 비자 수수료는 지난 6월에도 45달러에서 20달러나 오른 바 있어 올 들어서만 벌써 두차례 인상을 통해 무려 120% 이상 급등한 셈이다.

미국 비자 신청은 연간 40만∼50만명에 이르고 있지만 2001년 10월부터 1년간 주한미국대사관의 비자 거부율은 7.3%이다. 특히 9·11테러 이후에는 외교관, 언론인, 14세 미만자에 대한 인터뷰를 의무화하는 등 비자발급이 더욱 까다로워졌다.

미국 비자 받기가 어려워지면서 갖가지 묘안이 속출하고 있다. 재직증명서, 급여명세서, 통장 사본 등 비자신청을 위해 미 대사관에 통상적으로 제출하는 서류 이외에도 미국 방문 목적을 드러내는 서류를 추가로 준비하고 있다. 비자신청 대행업체 관계자들은 "최소 13종류, 많으면 20가지 이상 서류를 준비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명함, 학원수강증, 전역증, 심지어 일기장과 연애편지, 사진첩처럼 사생활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자료까지 인터뷰담당 영사를 설득하기 위한 '증빙서류'로 제출하는 형편이다.

유도 질문에 걸려들지 않도록 미리 연습하는 모의인터뷰도 성행한다. 서울 강남, 종로 일대의 유학원들은 60만∼150만원의 대행료를 받고 모의면접을 비롯, 모든 절차를 책임지는 코스까지 개설했다. 재정이 취약한 대학생들 사이에서는 통장잔고를 늘리기 위한 돌려막기도 흔한 일이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박선영기자 aurevoi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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