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의원의 현대 주가조작 개입설을 주장, 파문을 일으킨 이익치 전 회장은 현재 거액의 민사소송과 병역비리 연루혐의때문에 귀국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이 전 회장은 지난 99년 9월 증권거래법 위반(시세조종)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바이코리아' 열풍의 주인공이었던 이 전 회장이었던 만큼 주가조작을 통해 현대증권에 1,500억여원의 이득을 보게 했다는 수사결과가 발표되자 증권시장에 미친 충격파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다. 이로인해 그는 1,2심에서 징역2년에 집행유예3년을 선고받았으며 현재 대법원에서 최종심리가 진행중이다.
그러나 이보다 더 큰 문제는 2000년 7월 현대중공업이 해외금융기관의 주식재매수 각서를 써 준 이 전 회장과 현대증권 등을 상대로 2,400억원대 소송을 제기한 것. 이 전 회장은 소송제기 직후 가족들과 함께 해외로 출국했으며 법원은 지난 1월 이 전 회장 등에게 1,700억원을 배상하라는 패소판결을 내렸다. 설상가상으로 현대전자 양모 이사가 지난 96, 97년 박노항(朴魯恒) 전 원사에게 800만원씩을 건네고 이 전 회장의 둘째, 셋째 아들을 카투사 등에 입대시킨 사실이 드러나 이 전 회장은 수배대상에까지 오르게 됐다.
결국 이 전 회장은 귀국과 동시에 사법처리는 물론 꼼짝없이 전 재산을 몰수당할 처지에 놓이게 된 것이다.
/박진석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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