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e People/방준혁 넷마블 사장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e People/방준혁 넷마블 사장

입력
2002.10.30 00:00
0 0

"꿈이 이뤄지는 것 같아 자랑스러우면서도 겁이 납니다."온라인 게임업체 넷마블의 방준혁(34·사진) 사장은 최근 회사의 비약적인 성장으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그는 올해 3월 고스톱, 알까기, 땅따먹기 등 보드게임류의 상용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8개월 만에 126억원의 매출과 9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3분기에만 90억원의 매출과 53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순이익률 58%라는 놀라운 실적을 거뒀다. "이 추세대로라면 연말까지 250억원의 매출과 130억원의 순이익 달성이 무난할 전망입니다."

방 사장의 자랑스러움은 직원들과의 약속을 지켰다는 자신감에서 나온다. 그는 2000년에 경영난을 겪고있던 넷마블의 사장으로 옮기면서 직원들에게 250억원의 매출과 120억원의 순이익을 내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당시 유료화 전략만 제대로 수립하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었다. 유료화 사업 첫 달에 수익이 발생하면서 그의 자신감은 굳어져 갔다.

대학에서 건축학을 전공한 방 사장이 넷마블과 인연을 맺은 것은 1999년에 아이링크 커뮤니케이션이라는 인터넷업체 이사로 있을 때였다. 국내 최초의 게임엔진인 '천지창조'를 만든 아이팜소프트라는 게임개발업체가 문을 닫게 됐다며 그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그는 사업수완은 없었으나 기술력이 뛰어난 그들의 진가를 알아보고 그 이듬해 1억원을 털어 '넷마블'이라는 회사를 차려줬다.

벤처거품이 걷히며 사업에 어려움을 겪던 넷마블은 결국 자본금을 소모하고 다시 표류하게 됐다. 방사장은 이처럼 어려운 시절인 2000년 11월에 넷마블 사장으로 취임했다. "주변의 만류도 많았고 가야할 지 말아야 할 지 고민도 많이 했습니다. 결국 승부를 걸어보자는 도전정신에 사업을 시작했지요."

초창기에는 직원들이 믿고 따라주지 않아 어려움도 많았다. 처음 수익을 내고 회식을 하던 날, 직원들이 자진해서 그에게 "그동안 미안했다. 앞으로 믿고 따르겠다"며 '충성서약'을 했다. 방사장은 지금도 그 순간을 잊지 못한다. 그때 회사의 성장가능성을 보았기 때문이다.

"이제는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회사를 더 키우는 일만 남았습니다." 방사장은 이달초 사무실을 서울 삼성동 공항터미널건물로 옮기고 영업인력을 보강해 직원도 90명으로 늘렸다. 앞으로는 게임 뿐만 아니라 인터넷 영화, 콘텐츠 유통 등 사업분야를 확대해 종합 엔터테인먼트 유통업체로 거듭날 계획이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