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LG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을 앞두고 김성한 기아감독은 긴 한숨을 내쉬었다. 선발투수 최상덕(31)에 대한 걱정때문이었다. 1, 2차전에서 선발 리오스와 키퍼의 호투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경기를 벌인 김감독은 시즌 중반 어깨 통증으로 한 달 정도 쉬었던 최상덕이 4, 5회까지 버텨주기만을 기대했다.최상덕에게도 3차전은 중요한 의미가 있었다. 최근 2년간 팀내 최다승을 기록한 기아의 에이스라는 자부심이 대단했던 최상덕은 시즌초 제1선발의 중책을 수행했다. 어깨통증만 없었다면 생애최고의 성적을 올릴 수 있을 정도로 구위가 뛰어났던 최상덕은 정작 포스트시즌에서는 외국인 투수 리오스와 키퍼에 밀려 제3선발로 추락해 자존심이 이만저만 상한 게 아니었다.
그러나 이날 최상덕은 LG타자들을 농락하며 에이스로서 자존심을 곧추세웠다. 최상덕은 초반에는 힘을 앞세운 직구로 중·후반부터는 홈플레이트부근에서 변하는 느린 변화구로 상대 타자들의 타이밍을 철저히 빼았었다. 최상덕은 "오늘 호투로 용병 투수들에게 뒤지지 않는다는 것을 입증해 기쁘다"고 말했다.
/이왕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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