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를 따라 투자하세요."연말을 앞두고 주식시장을 둘러싼 다양한 이슈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조언이 나오고 있다. 특히 최근 증시가 단기간에 급반등했지만 11∼12월 장은 여전히 종잡을 수 없다는 이유에서 틈새 전략으로 접근해 볼 만하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연말에는 시장 안팎의 변수가 많은 만큼 이를 고려한 투자전략이 필요하다"며 "이들 사안들이 기업실적에 영향을 미치는 종목들을 찾아 길목을 지키는 방법이 좋을 것"이라고 충고하고 있다.
■국제유가 관련 변수
연말 투자에서 가장 고려해야 할 변수는 국제유가 움직임. 최근 국제 유가는 하락 안정세를 찾아가는 과정이지만 추가적으로 내릴 때 수혜종목을 찾을 필요가 있다. 대표적인 유가 하락 수혜주는 항공 관련주. 유가 하락은 항공업체의 실적 호전으로 곧바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항공업 만큼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지만 육상 운송 업체도 유가하향 안정 때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 화학이나 화섬업체도 광범위한 수혜업종에 포함되고 있다.
그러나 지금은 이라크 전쟁 변수가 유가 상승을 자극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유가 급등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전쟁 발발을 배제할 수 없고 이에 따른 유가 급등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는 것. 유가 급등은 국내 경제와 증시에 악영향을 미치지만, 개별 종목 중에는 수혜주도 있다. 해외 유전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업체들이 대표적인 수혜주로 꼽힌다.
■연말 대선 관련주
50여일 앞으로 다가 온 대통령 선거 또한 놓치지 말아야 할 주요 이슈다. 대선 영향으로 직접적인 수혜를 입을 업종으로 한솔제지, 한국제지, 신무림제지 등 인쇄용지를 생산하는 업체가 관심거리다. 제지 업종은 최근 업황도 개선 추세에 있는 만큼 눈길을 돌려볼 만하다.
대선후보들의 각종 공약도 증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대선후보들이 사회간접자본(SOC)투자 확대와 구조조정 강화를 공통적으로 공약한 점을 감안할 때, 동양고속건설, 삼환기업, 삼부토건 등 SOC 관련주와 구조조정이 예상되는 은행, 증권 등 금융주에 주목해야 한다.
다만 증시에서 선거 관련 수혜 효과는 오래 가지 않고, 개별종목 차원의 수익률 반영이 높지 않다는 것은 유념해야 한다. 단기적인 이벤트로 그칠 가능성을 반드시 감안해야 하기 때문이다.
■4·4분기 실적 호전주
4분기 실적호전 여부도 빠지지 않는 관심거리다. 더구나 연말 증시 전망이 엇갈리며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측되는 상황에서 이익 성장세를 지속하는 기업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경기 악화 우려감이 큰 와중에서도 이익을 내는 기업들은 주가 차별화도 가능하며 시장이 다소 나빠지더라도 주가 복원력이 큰 만큼 투자 가치가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전문가들은 4분기 예상 실적이 3분기보다 좋은 기업들 중 영업이익률이 최소 10% 이상 전망되는 기업을 미리 골라내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대우증권 김병수 연구원은 "11∼12월은 증시 유동성 보강 조짐과 국내 증시 저평가 논리 부각 등으로 기대를 걸어 볼만한 투자기간으로 판단된다"며 "증시 주변 환경과 각종 변수의 흐름에 주목, 이슈별로 투자를 고려해 볼 만하다"고 강조했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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