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29일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 일본 대사관에서 열린 북·일 국교 정상화 교섭 첫날 회담에서 핵 무기 개발을 포기하라는 일본측 요구를 거부했다고 일본 관리들이 밝혔다. 북한이 공식적인 자리에서 국제사회의 핵 개발 포기 요구를 거부한 것은 처음이다.일본 대표단은 이날 납치 문제와 핵 개발 문제의 완전한 해결 없이는 교섭 진전이 어렵다는 기본 입장을 밝혔다. ★관련기사 5면
북한 대표단은 과거 청산을 위한 경제협력이 교섭의 의제라고 주장, 납치와 핵 문제의 의제 설정에 난색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특히 "자주권과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선 핵은 물론 그 이상의 무기도 만들 수 있으며, 이 문제의 해결은 미국과의 협의를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종전 입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은 30일 교섭을 마친 뒤 다음 교섭 시기와 의제, 진행방식 등을 담은 공동문서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첫날 북한의 이 같은 태도로 다음 일정은 미지수다.
/도쿄=신윤석특파원 y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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