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업계에 여성고객을 잡기 위한 '여심 마케팅'이 활발히 벌어지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인터넷 쇼핑몰에 여성 고객이 늘어나면서 업체들이 앞다퉈 여성고객을 사로잡기 위한 전용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인터넷 쇼핑몰 이지클럽이 1월부터 8월까지 자사 사이트와 심마니, MSN 등 운영대행 쇼핑몰의 구매 고객을 분석한 결과 여성이 53%로 남성고객을 앞질렀다. 여성 1인당 평균 구매액도 6만8,000원으로 상당히 높아 업체들로서는 여성 고객을 잡기 위해 총력전을 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덩달아 온라인 광고시장에도 여성을 겨냥한 광고가 지난해 2%미만에서 올해 10%로 급증했다.
온라인광고대행사 디노커뮤니케이션즈는 29일 온라인게임업체 넷마블과 함께 여성고객을 위한 전용 광고센터를 넷마블 홈페이지에 개설했다. 이곳에는 성형, 다이어트 등 여성 관련 온라인 광고가 주를 이룰 예정이다.
여성포털 팟찌닷컴도 늘어나는 여성고객들을 위해 홍콩의 화장품 쇼핑몰 싸싸닷컴과 제휴를 맺고 샤넬, 랑콤 등 해외 유명 화장품을 공급키로 했다. 다음달 11일부터는 신규 여성회원 유치를 위해 홍콩 왕복항공권의 경품이 걸린 행사도 진행한다.
프리챌은 여성전용 아바타 아이템판매코너 '캬라멜샵'을 최근 개설했다. 이 업체의 경우 아바타의 주요 구매 고객이 20대 여성이다.
휴대폰업계도 예외가 아니다. LG텔레콤은 18일부터 모바일 방송을 시작하면서 19세 이상 여성고객을 겨냥해 패션, 쇼핑, 미용 등 여성전용 프로그램 채널 '센스'를 따로 마련했다.
SK텔레콤도 8월에 여성전용 브랜드인 '카라'를 선보이면서 여성 고객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여성 이용자가 남성보다 휴대폰을 이용한 채팅, 게임 등 무선 인터넷콘텐츠를 더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부가수익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인터넷 쇼핑몰 관계자는 "인터넷이 보급되던 초기시장에는 남성 고객이 많았으나 이제는 여성 고객이 더 많아졌다"며 "상대적으로 여성의 구매율이 증가하면서 마케팅도 남성보다는 여성고객을 겨냥한 특화마케팅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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