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을 시작하기 전에는 몰랐는데 직접 달려 보니 이제는 끊을 수 없는 마약이 된 것 같습니다."하나증권 마라톤 동호회 '하나주인(走人)들'의 팀장 최병일(41)씨의 마라톤 예찬론이다. 1999년 마라톤대회에 처음 출전, 풀코스 완주(4시간13분대)의 감격을 혼자 간직하기엔 아까워 동호회를 결성했다고 한다. 하나주인(走人)들은 작년 제47회 경부역전마라톤 동호회부문에 1개팀이 참가한데 이어 올해는 5개팀(25명)이 참가 신청을 했다. 이들은 일주일에 두 번정도 모여 한강시민공원과 여의도 공원에서 실력을 다진다.
최팀장은 "동호회 결성 후 직원들간의 팀워크가 예전보다 좋아진 것도 큰 수확"이라며 "회사에서도 깊은 관심을 갖고 배려를 많이 해줘 연습하기가 한결 수월해졌다"고 말했다. 특히 "작년 베이징 국제마라톤대회에 팀원 4명이 풀코스 부문에 출전, 아마추어로서 국제경험까지 했다"며 "하나증권(사장 천진석) 본사 차원에서 연 200만원정도의 경비가 지원된다"고 덧붙였다.
회원들은 이제 참가에 의의를 두기보다 기록 단축을 목표로 할 정도로 실력이 향상됐다. 풀코스를 3시간30분대에 완주하는 회원이 3,4명 있을 정도. 20대 사원부터 50대 감사까지 다양한 직급으로 짜여져 있으며 여직원 8명도 이번 대회에 참가한다. 하프코스를 2시간에 완주했다는 마라톤 경력 2년째인 신봉제(31)씨는 "초를 다투는 증권업무에 따른 정신적 스트레스를 해소하기에 마라톤은 더없이 좋은 운동"이라며 "다른 어떤 운동보다도 정신노동자에게 제 격"이라고 말했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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