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로 쓰는 디지털기기는 싫어!"하루에도 신제품이 10개씩 쏟아질 정도로 소형 디지털기기 시장이 급속도로 팽창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 기기들을 한데 묶어놓은 멀티(multi) 제품이 업계의 총아로 떠오르고 있다.
디지털기기 멀티화의 핵심은 워크맨에게서 바통을 이어받아 청소년들의 필수 음향기기로 '등극'한 MP3 플레이어. MP3 플레이어와 휴대폰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도록 연결해주는 커넥터에서부터 MP3 플레이어에 라디오, 동영상 플레이어 등을 장착한 제품에 이르기까지 MP3 플레이어에 '새옷 입히기' 작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에이치아이씨 네트웍스의 '마이존(My Zone)'은 휴대폰과 MP3 플레이어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도록 두 기기를 연결해주는 사운드 공유장치. MP3 청취중에 전화가 오면 통화버튼을 눌러 자신이 듣고 있던 음악을 발신자에게 보낼 수 있고, 사운드 제어 버튼을 누르면 음악을 차단하고 통화만 가능하다. 또 이어폰 접속용 잭이 2개 설치돼 친구나 연인과 같이 음악을 들을 수 있으며, 이때 휴대폰이 울리면 2자, 3자 통화를 자유자재로 할 수 있다. 마이존의 본체에는 마이크가 내장돼 핸즈프리나 인터넷폰으로 자유롭게 변환할 수 있다.
LG전자의 'MF-PE500N6'는 영어학습 파일이 내장돼 어학 학습도구로 사용할 수 있는 MP3 플레이어. 게다가 20여개 채널의 방송을 들을 수 있는 라디오와 녹음기능이 있어 라디오에서 방송되는 음악을 자유자재로 녹음하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매직아이(삼성전자 사내벤처 1호)는 MP3 플레이어에 컬러액정을 장착해 동영상을 제공하는 신개념 MP3 플레이어 '엠키비키(Mkivki)'를 개발했다. 엠키비키의 컬러액정으로는 동영상 감상과 33만 화소급의 디지털 사진촬영이 가능하다.
소니 에릭슨(Sony Ericsson)의 연말 신제품 핸즈프리인 'HPR-20'은 스테레오 FM 라디오 겸용이다. HPR-20은 전화가 오면 라디오가 꺼지고, 통화가 끝나면 라디오가 다시 작동한다. 이밖에 엠피맨과 샤프, 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MP3 플레이어는 최장 36시간까지 음악을 녹음할 수 있는 기능이 들어있다.
/김태훈기자 onewa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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