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특수부대가 26일 모스크바 극장 인질극 사태 진압을 위해 사용한 가스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미국 국무부는 28일 모스크바 주재 미 대사관의 조사 결과 이 가스가 헤로인 등 모르핀계 화합물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미국 CNN 방송도 병원측이 인질이었던 환자들에게 사용한 해독제가 마약 과다 복용시 사용되는 '나르칸'이며, 2년 전 미 국방부가 이 가스를 비살상무기로 개발하는 것을 검토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는 29일 아편에서 추출한 합성 마취제를 액체화해 스프레이로 분사했다는 분석이 가장 유력하다고 전했다. 그러나 영국 왕립 마취학회 피터 휴턴 회장의 분석을 인용, 피해자들의 사망 속도나 부작용 지속 기간 등을 볼 때 사린 등 독가스 사용 의혹도 크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정부는 "진압 작전의 목적은 살인이 아니었다"면서 "수 차례 실험을 거친 의료용 마취가스를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가스의 정체는 공개하지 않았다. 현재까지 독가스로 인한 사망자는 115명이며, 145명이 중태이고 45명은 위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문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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