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출하·소비 등 9월 산업활동 증가세가 연중 최저 수준으로 일제히 급락했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추석 연휴로 조업일수가 이틀이나 줄어든 데다 특소세 감면조치 종료에 따른 자동차 경기 위축이 크게 작용한 것이지만, 경기 회복세가 급격히 둔화하는 조짐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관련기사 3면통계청이 29일 발표한 '9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생산과 출하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각각 3.4%와 2.0% 증가하는데 그쳤다. 생산 증가율은 전달의 8.5%에 비해 크게 떨어진 것으로 올 2월 마이너스 2.7% 이후 최저 수준이며, 출하 역시 작년 10월의 마이너스 0.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생산은 반도체와 사무회계용 기계가 15% 이상 늘었으나, 자동차가 지난달 증가율 12.8%에 비해 무려 18.2% 포인트 떨어진 마이너스 5.4%를 기록하면서 전체 증가율을 끌어내렸다.
출하는 수출출하가 8.2% 증가했으나 내수가 2.9% 감소세로 돌아서며 전체적으로 전달 7.5%에 비해 5.5%포인트 하락한 2.0% 증가에 그쳤다.
소비 지표인 도소매판매 역시 자동차판매가 둔화하면서 2.9% 증가에 그쳐 지난해 2월 1.6%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을 보였고, 내수용 소비재 출하도 0.3% 증가에 그쳤다.
반면, 설비투자는 통신기기와 특수산업용 기계 등에 대한 투자가 늘면서 지난달보다 증가 폭이 확대된 2.8%를 기록했다. 건설투자는 공공발주 실적이 부진을 보이고, 민간발주 공사실적도 감소해 10.2% 줄었다.
전반적인 산업활동 둔화와 맞물려 이 기간 중 재고율은 69.7%로 전달보다 0.6%포인트 증가했고,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74.6%로 전월보다 2.4%포인트 감소했다.
그러나 현재의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8로 전달보다 0.7포인트 늘고, 6개월 이후의 경기를 나타내는 선행지수 전년 동월비도 전달에 비해 0.3%포인트 증가해 4개월 만에 플러스로 돌아섬으로써 지속적 경기회복세에 대한 밝은 전망을 던졌다.
통계청 관계자는 "조업일수감소 등의 영향으로 생산과 소비증가율이 큰 폭으로 둔화했다"며 "9·11 테러 후 지난해 10월 산업활동이 급락했기 때문에 다음달 지표는 가파른 증가세를 나타낼 수도 있으므로 9월 상황을 추세 변화로 보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고 설명했다.
/장인철기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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