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폐암약 "이레사" 국내환자 450명도 투약/13명 급성폐장애 유사증세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폐암약 "이레사" 국내환자 450명도 투약/13명 급성폐장애 유사증세

입력
2002.10.29 00:00
0 0

일본에서 폐암치료제인 '이레사' 복용 후 39명이 급성 폐장애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국내에서도 이 약이 450명에게 투약된 것으로 밝혀졌다.이 가운데 사망자 38명과 투약종료 상태인 90명을 포함한 128명 중 13명은 일본의 사망환자들에게 나타난 급성 폐장애와 유사한 호흡곤란증세 등을 보인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예상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지난해 12월부터 현재까지 영국 아스트라제네카가 신약으로 개발한 폐암치료제 이레사가 국내 말기 폐암환자 450명에게 투약됐고, 사망자와 사용중단 환자를 제외한 322명은 계속 복용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식약청 관계자는 "숨진 38명은 말기암 환자들로 폐암이 악화돼 숨졌을 가능성이 높다"며 "이레사의 부작용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망 또는 투약중단한 128명 중 13명은 호흡곤란, 폐렴 등 급성 폐장애 유사증세를 보여 일부 전문가들은 이레사에 따른 부작용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신촌세브란스병원 관계자는 "이레사를 복용한 일부 임상환자가 호흡곤란 등의 증세를 보였으나 이 약의 부작용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며 "병세가 악화하지 않은 상태에서 호흡곤란이나 폐렴이 나타났다면 약의 부작용을 의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아스트라제네카측은 "일본에서 보고된 간질성 폐렴이 국내에서 확인된 케이스는 한 건도 없다"면서 "호흡곤란이나 폐렴 증세를 보인 13명도 주치의들의 보고로는 이레사로 인한 부작용과 무관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해명했다. 아스트라제네카측은 그러나 이레사 복용 후 급성 호흡곤란을 동반하는 간질성 폐렴이 나타날 수 있고 발생률은 1,000명 중 2.7명꼴이며 치사율은 40%라고 밝혔다.

폐암치료제 이레사는 백혈병 치료제인 글리벡에 이어 두번째로 '동정적 사용승인'이 난 신약으로, 안전성과 유효성이 입증되지 않은 임상시험단계에서 말기환자에게 마지막 치료기회를 주기위해 환자동의를 거쳐 제한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한편 식약청 관계자는 "사망자나 투약 중단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부작용 여부를 면밀히 조사할 방침"이라며 "말기암 환자에 대한 동정적 사용은 계속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진황기자 jhchu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