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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株 "요즘만 같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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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株 "요즘만 같아라"

입력
2002.10.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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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가 미국 반도체 주식의 반등과 DDR D램 가격 상승에 힘입어 강세를 보이면서 '반도체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28일 DDR 가격이 연중 최고치에 육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6% 이상 급등한 36만1,000원으로 마감했다. 11일 27만3,500원에서 불과 보름 만에 35% 가량 폭등한 셈이다. 아남반도체와 하이닉스도 각각 상한가로 치솟았다.이날 외국인과 기관이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쌍끌이 매수에 나서면서 의료정밀과 전기전자업종은 6∼12% 급등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현재의 DDR 가격 상승세가 단기적인 공급부족에 따른 것으로, 중장기적인 반도체경기 회복과는 무관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펀더멘털(경제기초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고 있어 단기 랠리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DDR 가격 연중 최고치

1주일 전까지 개당 6∼7달러에 거래되던 256메가 DDR은 연말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하면서 28일 대만·홍콩시장에서 8.32달러선에 거래돼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128메가 DDR도 지난달 3달러선에서 30% 이상 급등해 4달러를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델컴퓨터, IBM 등 주요 기업들이 내년 1분기 신형PC 출시를 앞두고 DDR물량 확보에 나선 데다, 전세계적으로 재고물량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DDR 가격 상승의 최대 수혜자는 삼성전자가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3분기 매출의 52%를 DDR에서 올렸고, 세계 시장 점유율도 50%에 이른다. 평균 판매가가 50센트 오를 경우 분기 당 2억달러 이상의 수익증가가 예상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외국인이 18일 이후 삼성전자 등 반도체 관련주를 7,000억원 가까이 순매수한 것도 이 때문이다.

■반도체경기 회복시기 논란

전문가들은 11월 중순 이후 공급난이 해소되면서 DDR 가격 상승세가 꺾일 것으로 전망했다. 한화증권 이성재 연구위원은 "현재 DDR을 비롯한 D램의 수요는 결코 크지 않다"면서 "최근의 가격상승은 대량수요보다 공급부족에 의해 초래된 측면이 더 강하다"고 밝혔다.

반도체경기는 PC 신규수요와 직결되므로 2003년 하반기께나 본격적인 반도체경기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대신증권 역시 D램 경기 회복시기를 2003년 하반기로 전망하면서 "현재의 DDR 가격 상승은 꾸준히 늘어나는 수요에 근거하지 않고 있어 단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삼성증권은 DDR 공급부족 현상이 지난 2년간의 투자부족 등 근본적인 문제에서 비롯된 만큼 11월말 이후에도 가격 급락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재학기자 goind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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