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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청 의혹·현대주가 조작說·兵風수사 등 물고물린 "國調·특검" 난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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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청 의혹·현대주가 조작說·兵風수사 등 물고물린 "國調·특검" 난타전

입력
2002.10.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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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鄭夢準) 의원의 현대 주가조작 개입설과 국정원의 불법 도·감청 의혹, 병풍(兵風) 수사 등을 놓고 한나라당과 민주당, 국민통합21이 28일 물고 물리는 난타전을 벌여 대선 정국이 혼탁해지고 있다.각 당은 대선을 불과 50여일 앞두고 유리한 쟁점에 대해 실현 가능성도 희박한 국정조사나 특검제 요구를 남발하는 등 무책임한 정쟁에 나서 빈축을 사고 있다. ★관련기사 3면

국민통합21의 정몽준 의원은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주가조작개입을 전면 부인한 뒤 "진실을 명확히 밝히기 위해 국회 국정조사와 청문회가 필요하다"며 "검찰 조사를 믿을 수 없다고 생각하면 특별검사제 실시도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998년 당시 현대중공업은 1,800여억원의 자금 이동에 대해 고문인 나와 상의하지 않았다"며 "고문으로서 회사의 의사 결정에 불법 간여한 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 전 회장의 의혹 제기 배후로 한나라당을 지목하면서 "이 전 회장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내가 대통령후보를 사퇴하겠지만 이 전 회장의 주장이 배후 조종에 의한 것으로 밝혀진다면 이회창(李會昌) 후보가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정 의원의 국조·특검 주장은 대선 일정상 어려우리라는 계산에서 나온 듯하다"고 비난하면서도 "당시 사건의 진상을 가장 잘 아는 이익치(李益治) 전 현대증권 회장의 증언이 나온 만큼 국회 차원의 국정조사, 특검제, 검찰수사 등 어떤 형태로든지 진실은 밝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 대변인은 "특검제는 준비에만 세월이 다 갈 수 있어 더욱 실효성 있는 방안이 도출돼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여야협상이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는 이날 기자협회 초청 토론회에서 "대재벌의 아랫사람이 문제 제기를 한 것은 새로운 상황"이라며 "정 의원과 관련된 문제는 이것만이 아니므로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이미경(李美卿) 대변인도 논평에서 "정 후보가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스스로 특검과 국조를 제안한 것을 환영한다"면서 "한나라당 이 후보도 병역비리 특검제를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이날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아들 병역비리 및 은폐대책회의 의혹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법안'을 국회에 제출했으며 정대철(鄭大哲) 중앙선대위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이 후보가 진정으로 떳떳하다면 특검제 법안을 수용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신효섭기자 hsshin@hk.co.kr

유성식기자 ssyoo@hk.co.kr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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