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플레이오프에서 한국시리즈행 티켓을 다투고 있는 기아와 LG가 29일 잠실구장서 3차전을 벌인다. 5전3선승제의 플레이오프에서 1승1패로 팽팽하게 맞선 가운데 열리는 3차전은 한국시리즈 진출의 분수령. 먼저 2승을 거둔다면 남은 4, 5차전서 1승을 보태는 것이 상대적으로 수월하기 때문이다. 3차전에 영향을 미칠 승부의 변수는 무엇일까.■선발 대결
기아와 LG가 각각 3차전 선발로 내세운 최상덕(31)과 케펜(28)이 벌이는 마운드 대결이 일단은 제1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5월 중반까지 다승 선두로 승승장구하다 7월23일 한화전 직후 생긴 오른쪽 어깨 통증으로 정규시즌을 8승7패로 마친 최상덕은 이번 경기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린다는 다짐. 국내 데뷔전인 5월26일 삼성전서 패한 뒤 1군과 2군을 오가는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 6승4패의 부진한 성적을 올렸던 케펜도 이번에 구겨진 자존심을 만회하겠다는 각오다. 1, 2차전서 빅 카드를 모두 써버린 양팀 벤치가 어쩔 수 없이 뽑아 든 히든 카드 대결에서 누가 효자 노릇을 할지 주목된다.
■기동력 싸움
기아와 LG는 페넌트레이스에서 각각 155개, 140개의 팀 도루를 기록, 이 부문 1, 2위를 차지했던 팀들. 기아에는 올 시즌 도루왕 김종국을 비롯해 이종범(도루 3위), 정성훈(공동 9위) 등 준족들이 버티고 있고, LG에도 마르티네스(5위), 유지현(6위), 박용택(8위), 이종열(공동 9위) 등이 포진해있다. 때문에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도 당초 불꽃 튀는 기동력 싸움이 예상됐지만 광주구장의 그라운드 사정이 좋지 않아 1, 2차전에서는 도루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그라운드 상태가 좋은 잠실로 옮겨온 만큼 양상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아킬레스 건
1, 2차전서 양팀은 자신의 약점을 숨김없이 드러냈다. 기아가 마무리로 내세웠던 초특급 루키 김진우의 부진으로 믿을만한 마무리가 없다는 고민을 안고 있는 반면, LG는 최동수―조인성―권용관으로 이어지는 하위 타선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중심타선의 침묵으로 공격력 부재에 시달리고 있다. 결국 상대 아킬레스건을 집중 공략하는 동시에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는 데서 승패가 갈릴 전망이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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