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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콜 프로농구/박훈근 "햇빛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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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콜 프로농구/박훈근 "햇빛속으로"

입력
2002.10.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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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련을 겪은 별이 더욱 빛나기 마련이다. 대구 동양 박훈근(28·196㎝)의 비상이 눈부시다.박훈근만큼 설레이는 마음으로 시즌 개막을 기다려온 선수도 없다. 고려대 1년 선배 전희철(29·198㎝)에 가려 2시즌 동안 벤치를 지켰던 박훈근은 지난시즌 우승이후 전희철이 전주KCC로 이적하면서 주전자리를 꿰찼다. 박훈근의 실력이 모자랐다기 보다는 전희철의 그늘이 너무 컸기 때문이다.

박훈근이 처음부터 벤치를 지킨 것은 아니다. 데뷔 3년차인 99∼2000시즌 창원LG에서 주전 포워드 자리를 꿰차며 간판스타로 떠올랐지만 김태환 감독부임이후 조우현과 맞트레이드되면서 천덕꾸러기가 됐다.

대학 졸업후 벗어나나 했던 전희철의 그늘속으로 다시 들어가게 된 것이다. 연봉은 1억원이 넘지만 벤치를 지킬 수 밖에 없어 억대 연봉을 받는 벤치워머라는 오명까지 들어야 했다. 더욱이 지난시즌 동양이 우승하는 과정에서 전희철이 부상 결장할 경우 대체 멤버로 나서기도 했지만 제 몫을 못해 심적부담은 더 컸다.

그러나 박훈근은 이번 시즌 주전자리를 꿰찬데다 주장이라는 막중한 임무까지 맡은 이후 개막 2연전에서 펄펄 날며 벤치워머의 설움을 날려버렸다. 비시즌동안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체력훈련에 주력하면서 몸 싸움 능력이 좋아졌고, 선발 출장이 보장되자 심적 안정까지 찾게 됐다.

박훈근은 26일 삼성과의 개막전에서 39분을 뛰며 13점 9리바운드로 쾌조의 스타트를 끊더니 27일 SBS와의 경기에서는 32분동안 17점 6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SBS와의 경기에서는 승부의 고비에서 3점포 2개를 터트리며 흐름을 반전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싫든 좋든 이번 시즌 내내 전희철과 비교될 박훈근은 "나 때문에 팀이 패했다는 소리는 듣기 싫다"며 모처럼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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