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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도윤씨 브로드웨이 프로듀서 데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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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도윤씨 브로드웨이 프로듀서 데뷔

입력
2002.10.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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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오페라의 유령'과 퍼포먼스 '델라구아다'의 한국 공연 프로듀서 설도윤과 투자사 코리아픽쳐스(대표 김동주)가 브로드웨이에서 12월 8일 막을 올리는 뮤지컬 '라보엠'의 프로듀서로 참여한다. 설씨와 코리아픽쳐스는 이 프로젝트의 기획 단계부터 참여해 투자까지 결정하게 됐다. 투자 규모는 사전제작비 총 650만 달러 중 100만 달러다. 브로드웨이 본토 뮤지컬 제작에 한국이 직접 뛰어들기는 이번이 처음이다.뮤지컬 '라보엠'은 푸치니의 동명 오페라를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 '물랭루즈'로 유명한 영화감독 바즈 루어만이 연출한 작품. 13일 시작돼 11월 10일까지 계속되는 샌프란시스코 시연에서 열띤 호응을 받아 흥행 성공이 예상되는 화제작이다. 제작에는 설씨와 코리아픽쳐스 외에 바즈 루어만, '오페라의유령' '델라구아다'의 프로듀서 제프리 셀러, 케빈 맥컬럼 등이 공동으로 참여한다.

설씨와 코리아픽쳐스는 현재 서울에서 공연 중인 '델라구아다' 를 진행하던 중 제프리 셀러와 케빈 맥컬럼의 제안을 받고 바즈 루어만을 만난 뒤 '라보엠' 참여를 결정했다.

설씨는 "'오페라의 유령'을 준비할 때부터 브로드웨이에 프로듀서로 데뷔할 꿈을 갖고 있었다"면서 "한국 뮤지컬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려면 브로드웨이에 진출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먼저 브로드웨이를 제대로 알아야겠다는 생각에서 '라보엠'에 프로듀서로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한다. 이를 위해 한달에 한번꼴로 뉴욕을 방문하면서 시장을 분석하고 브로드웨이 분위기를 파악하기 위해 구석구석 살펴보는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돈이 있다고 아무나 브로드웨이 프로듀서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작품에 대한 안목과 기획력을 인정받아야만 가능하다. 설씨의 목표는 전세계를 누비며 프로듀서로 활동하는 것이다. 국내가 아닌 더 넓은 세계에서 뛰기 위해 '오페라의유령' 제작사인 제미로의 공동대표직을 31일로 그만 두고 프리랜서를 선언했다.

한국 자본과 기획력이 브로드웨이에 진출하는 첫 사례가 될 '라보엠'은 한국 공연계의 성장을 의미하는 것이자 세계 시장을 향해 뻗어가는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설씨와 코리아픽쳐스는 '라보엠'의 프로듀서로서 이 작품이 내년도 토니상을 받을 경우 함께 상을 받게 되며, 티켓 판매 뿐 아니라 음반, 기념품 등의 수입에서 투자한 지분만큼 이익을 배당받게 된다. 또한 아시아 판권에 대한 우선 지명권과 기타 지역 순회공연시 제작투자에 우선권을 갖는다.

푸치니의 '라보엠'은 1830년대 파리를 배경으로 가난한 젊은 예술가들의 낭만과 사랑을 그린 오페라. 바즈 루어만의 뮤지컬 '라보엠'은 푸치니의 음악을 그대로 가져다 원어인 이탈리아어로 공연하며 시대 배경만 1957년 파리로 옮겼다. 2년 간 전세계를 뒤져 극중 인물과 같은 나이의 젊고 실력있는 배우들을 찾아냈다. 11월 26일∼12월 7일 프리뷰를 거쳐 12월 8일 브로드웨이 시어터에서 정식 개막한다.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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