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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후보3인 지지율 변화/李"상승" 盧"반등" 鄭"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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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후보3인 지지율 변화/李"상승" 盧"반등" 鄭"하락"

입력
2002.10.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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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월 가량 고착돼 있던 유력 대선주자들의 지지구도가 변화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는 소폭 상승세,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는 미세한 반등, 국민통합 21 정몽준(鄭夢準) 의원은 하락세의 흐름이다.27일 KBS가 갤럽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다자구도에서 이 후보 33.8%, 노무현 18.1%, 정 의원 23.6%의 분포로 나타났다. 노무현 후보로 단일화 시에는 이 후보 41.9%―노 후보 34.8%, 정 의원으로 단일화 시에는 이 후보 37.9%―정 의원 37.2%로 나타났다. 정 의원으로 단일화 시 이 후보가 근소하게나마 앞선 것은 전날 중앙일보 조사에 이어 두 번째다. 각 후보진영은 이 같은 흐름을 주시하며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한나라당

김영일(金榮馹) 총장은 28일 "여론조사 결과가 매우 고무적"이라고 반겼다. 후보실 관계자는 "병풍이 시작된 8월 이후 이 후보 지지도가 당 지지도보다 5%포인트 가량 떨어졌지만 최근 2%포인트 안팎까지 격차를 회복했다"면서 "한나라당 지지층만 묶어 내도 지지율 40%를 넘기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정 의원이 당분간 25% 이상의 지지도를 유지하기를 내심 바라고 있다. 자칫 호남표 등 반창(反昌) 성향표가 노 후보 쪽으로 급격히 쏠리면서 3자 구도가 흐트러질 가능성 때문이다. 한나라당이 최근 노 후보에 대한 공세를 재개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민주당

노무현 후보측은 우선 지지율 20%의 벽을 돌파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보고 있다. 정몽준 의원의 지지도 하락과 맞물려 노 후보가 상승 추세인 것만은 분명한데 가장 최근의 여론조사 결과 17∼19%에 머물고 있는 것에 대해 다소 초조해 하는 기색도 엿보인다. 노 후보측은 최근의 상승 흐름이 수도권과 영남권의 개혁성향 표가 결집한 데 따른 것으로 판단, '원칙과 정도'를 강조하는 전략을 유지할 방침이다. 다만 영남 민심을 돌리기 위해 본격적으로 DJ와의 차별화를 시도할지 여부에 대해선 노 후보 진영 내부에서도 의견이 갈려 있다. 노 후보측은 11월 초가 되면 당내 갈등상황도 정리될 것이기 때문에 무난히 20%를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통합 21

정 의원측은 한때 30%를 넘겼던 지지율이 27일 KBS 조사에서 23.6%까지 떨어지자 긴장하고 있다. 김민석(金民錫) 전 의원은 "정 의원의 지지율이 하락한 것은 사실이지만 노무현 후보의 지지율은 그대로 있다"면서 "후보단일화 필요성을 부각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통합 21의 일부 당직자들은 "잘못하면 2위 자리까지 노 후보에게 내주는 것 아니냐"고 우려했다. 지지율 저하를 막기 위한 방안으로 우선 거물급 인사들과의 연대 및 현역의원 개별 영입을 추진해 반전의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확산되고 있다. 한 당직자는 "이제는 이미지나 정책으로는 반전시키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정치개혁 이미지와 경제 회생 의지를 보여주는 프로그램을 내놓아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고태성기자 tsgo@hk.co.kr

김광덕기자 kdkim@hk.co.kr

안준현기자 dejav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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