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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강도" 총기 외부유출 알고도 사단본부, 상부 보고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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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강도" 총기 외부유출 알고도 사단본부, 상부 보고안해

입력
2002.10.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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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포천 영북농협 총기강도사건 직후 범인 전모(31) 상사가 총기를 외부로 유출한 사실을 사단본부가 알고 있으면서도 상부에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은폐 의혹이 일고 있다. 또 전 상사가 총기를 유출한 시점이 범행 당일인 11일이라는 군 당국의 발표도 잘못된 것으로 드러났다.군 수사관계자는 28일 "자체 조사과정에서 사단측이 범행직후 재물조사를 실시, 전 상사가 범행 전날인 10일 총기를 외부로 유출한 사실을 파악했던 것으로 드러났다"며 "그러나 사단본부는 전 상사에게 '총기를 빨리 원위치하라'고만 지시했을 뿐 이 사실을 상급부대에 알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사단본부측은 전 상사가 군 헌병대에 자진 출두한 26일 오전까지도 이 같은 사실을 감추고 있다가 경찰과 군수사당국이 추궁하자 뒤늦게 시인했다.

이와 관련, 군 수사당국이 전 상사의 K1 소총 반출날짜를 당초 범행 당일인 11일로 발표했다가 하루만인 28일 범행 전날인 10일이라고 번복해 또 다른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군·경합동신문 때 전 상사가 10일 총기를 영외로 갖고 나갔다고 분명히 진술했는데도 군 수사당국 발표 내용은 달라 의아하게 생각했다"며 "만 하루동안 총기가 사라진 사실을 숨기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과 군은 이번 범행이 전 상사의 단독범행일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공범을 캐는 데 주력하고 있다. 경찰은 범행 현장에 2,3명의 공범이 있었다는 목격자가 30여명이나 되는 데다 아내에게 줄 위자료를 마련하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는 전 상사의 말과는 달리 이혼할 정도로 사이가 나쁘지 않았다는 주위의 진술을 확보, 정확한 범행동기를 추궁하고 있다. 경찰은 "치밀한 범행수법 등으로 미뤄 현역 군인이 추가로 개입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군경은 이날 사건 공조수사에 허점이 많다는 지적에 따라 군·경합동수사본부를 공식 발족하고 수사본부장에 김정진(金正鎭) 5군단 헌병대장을 임명했다.

/포천=한창만기자 cmhan@hk.co.kr 김정호기자 azu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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