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부동자금이 증시에 유입되는 조짐이 나타나면서 추가상승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라크전 가능성, 외국인의 들쭉날쭉한 매매패턴 등 불확실성이 여전해 당분간 변동성이 큰 장세가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최근 주식시장은 프로그램 매매에 따른 시장변동성이 확대되는 방향탐색 국면"이라며 "이런 장에선 주가 변화가 큰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 투자가 유망하다"고 조언하고 있다.대한투신증권은 27일 "최근의 변동성 확대는 외국인의 선물 단기매매에 현물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이른바 '웩더독(Wag the dog)' 현상 때문"이라며 "외국인이 선물을 대량 매수하면 기관의 프로그램 매수가 뒤따르며 주가가 오르고, 반대로 선물을 대량 매도하면 프로그램 매도 유발로 주가가 떨어지는 과정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10일(584포인트)부터 반등한 증시는 18일 단기고점(670)을 찍은 뒤 추가 상승하지 못한 채, 20일 이동평균선(638)과 60일 이평선(688) 사이에서 방향을 탐색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투증권은 "특별한 모멘텀이 없는 한 프로그램 매매가 장을 흔드는 변동성 장세가 1∼3주 계속될 것으로 보이며, 이번 주 집중 발표되는 미국의 경기지표가 향후 방향성을 좌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투증권은 "이런 장세에선 KOSPI200에 편입된 대형주보다 우량 중소형주가 주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하고, 재무구조가 양호하고 실적이 좋은 태영, 동양기전, 동원F& B, 계룡건설, 경동보일러, 광주신세계, 코오롱유화, LG상사, 한국화장품, 화천기계, 한국프랜지, 서흥캅셀, 웅진코웨이, 에넥스, LG석유화학 등을 추천했다.
실제로 증권거래소가 이달 들어 23일까지 주가상승률 상위 50종목을 조사한 결과, 중소형주가 40개로 가장 많았고, 대형주는 10개에 불과했다.
소형주(자본금 350억원 미만) 중에선 데이트레이더들이 선호하는 대동이 75%로 가장 많이 올랐다.
광덕물산(62%), 대림수산(55%), 세양산업(45%), 현대페인트공업(41%) 등의 상승률도 돋보였다.
한양증권 서형석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큰 장세가 예상되는 만큼 최소 6∼7개의 종목을 보유하는 등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해 투자위험을 분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고재학기자 goind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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