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침최저 기온이 영하로 떨어진 28일 증시에서는 보일러·가스·내의 등 이른바 겨울 계절주(株)들이 무더기 상승했다. 경동보일러·서울가스·부산가스와 F&F 좋은사람들 등 일부 의류업체 주가는 이날 2∼6%상승하며 벌써부터 겨울 랠리에 시동을 걸었다.찬바람이 불면서 이른바 '11월 테마'가 증시를 달굴 채비를 하고 있다. 난방용품과 에너지 등 전통적인 겨울 추위 수혜주는 물론, 방학과 연말 블록버스터(대작 영화)의 개봉을 앞둔 영화·음반 등 엔터테인먼트주와 수능시험에 대비한 교육관련주, 연말 배당을 염두에 둔 배당관련주 등이 11월 증시에 투자자들을 유인할 테마로 꼽혔다. 또 추위로 소비자들이 외출을 꺼리면서 홈쇼핑업체의 매출도 올라간다. 여기에 3분기 실적 마감 및 4분기 예상실적에 따른 수익호전 종목과 신규 등록주들도 연말 랠리에 편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테마가 증시 대세상승을 이끄는 것은 아니지만 증권거래소 분석결과, 10월 한달 동안 테마주의 평균 주가상승률이 종합주가지수 상승률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라크전 위기감 고조로 전쟁관련주가 4.1% 오르고 자사주매입·소각 및 고배당주 실적우량주 등도 2∼6% 상승해 지수 상승률(1.5%)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11월은 전통적으로 연말 연초를 앞둔 기대감으로 주가가 오르는 경우가 많아 최근 반등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우리증권이 1992년부터 지난해까지 종합주가지수 11월 등락률을 조사한 결과, 평균 3.9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범위를 1980년까지 확대할 경우 11월 상승률은 1.5%였고 이는 12월(1.7%상승)까지 이어졌다. 지난해 11월 주가는 540.63에서 643.89로 19.7% 급등하면서 상승폭이 가장 컸고 99년과 98년에도 각각 19.6%, 12.0% 치솟았다.
우리증권 송창근 연구원은 "이달 15일 3분기 실적 공시를 마감하는 만큼 고배당 실적호전 종목과 11월 테마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다만 대통령 선거가 다가오면서 월말로 갈수록 변동폭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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