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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BW발행 편법증여 의혹/참여연대 "일가 70%인수후 행사가격 조정 차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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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BW발행 편법증여 의혹/참여연대 "일가 70%인수후 행사가격 조정 차익"

입력
2002.10.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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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연대가 박용성(대한상의 회장) 두산중공업 회장 등 두산그룹 지배주주 일가가 해외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을 통해 자녀들에게 편법증여를 했다는 의혹을 제기, 금융감독원이 사실확인 작업에 나섰다.28일 참여연대에 따르면 두산(주)은 1999년 7월 1억달러 규모의 해외BW를 발행했으나 이중 67.29%를 박 회장 등 두산그룹 지배주주들이 인수, 두 달 만에 박용곤 명예회장의 장남인 박정원 두산(주) 상사BG부문 사장 등 25명의 일가에 증여했다. 이 과정에서 BW 행사가격은 당초 5만100원이었으나 이후 여섯 차례에 걸쳐 하향조정돼 2002년 10월 현재 9,460원으로 낮아졌다.

참여연대측은 "외자유치 목적인 BW의 70%를 두산 일가가 인수한 것은 BW 발행목적이 자녀들의 지분확대를 위한 편법증여일 가능성이 높다"며 "또 발행당시 주가가 하락할 경우 발행가를 하향조정할 수 있다는 점을 공시하지 않는 등 공시위반 소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두산측은 "행사가 조정은 주가하락으로 불가피했으며, 이 같은 사실은 이미 공시했다"고 해명했다. 두산의 주가는 BW를 발행했던 99년 7월 5만원대였으나, 2000년 6월 2만원대로 떨어진 뒤, 최근 1만원 내외를 보이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행사가 하향조정 자체는 문제될 게 없고, 두산측도 하향조정 때마다 이를 공시했다"며 "다만 주가하락 시 행사가를 조정할 수 있다는 것을 공시했는지를 보기위해 두산측에 자료제출을 요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유병률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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