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안산시 반월공단에 위치한 근로자 320여명의 전자부품 제조업체인 신흥산업은 올해 내내 생산직 구인난으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올 하반기 15∼20명 채용을 목표로 지역신문, 인터넷 등에 채용공고를 거미줄처럼 내놓았지만 찾아오는 구직자는 거의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취업 한파 속에서도 제조업 분야를 중심으로 구인난이 지속되는 등 '취업 양극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노동부가 전국의 상용근로자 5인 이상 사업체 4,451개 업체를 대상으로 '4·4분기 고용동향 전망'을 조사, 28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24.7%인 1,098개 업체가 인력난을 겪고 있다고 응답했다.
인력부족 사업체 비율은 지난해 말 18.1%에서 올 3월말 23.7%로 급상승한 뒤 20% 수준을 계속 유지하고 있으며, 산업체별로는 제조업(37.5%)이, 직종별로는 단순노무직(21.6%)이 가장 높았다.
이 기간 고용전망 기업실사지수(BSI)는 111.5로 3·4분기(114.1)보다 다소 둔화했으나 고용증가세는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용전망 BSI는 전 분기 대비 근로자수 증감여부를 판단하는 체감지표로 100보다 높으면 호전, 100보다 낮으면 위축을 의미한다.
전 분기에 비해 고용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 업체는 931곳(20.9%)인 반면 감소를 전망한 업체는 420곳(9.4%)이었다. 산업별로는 숙박·음식업(118.9) 제조업(118.6) 서비스업(117.8) 등에서 고용증가 전망이 두드러졌다. 사업체 규모별로는 30∼99인 사업장이 117.4로 가장 높았고, 300∼499인 사업장은 106.3으로 가장 낮았다.
4·4분기에 근로자 채용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1,345곳(30.2%)으로 전 분기의 32.3%보다 다소 낮아졌으나 지난해 같은 기간(20.2%)보다는 높아 고용전망은 비교적 밝은 편으로 분석됐다.
/김성호기자 s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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