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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룰라의 브라질" 주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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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룰라의 브라질" 주시한다

입력
2002.10.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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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대통령 결선투표에서 예상대로 루이스 룰라 노동당후보가 당선됐다. 20세기 브라질의 정치권력사는 남미 다른 국가의 좌파적 색채와는 달리 소수 명문정치인들에 의해 좌지우지 되어 왔다고 할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학교도 제대로 못 다닐 정도의 빈곤 속에서 노동운동가로 정치적 기반을 닦은 룰라의 집권은 브라질 정치의 대변화를 의미한다.우리는 3전4기의 룰라 당선자가 경제난을 극복하여 국민에게 안정을 주고 국제사회에도 기여하기를 기대한다. 브라질의 새 지도력은 두 가지 관점에서 우리의 관심을 끌고 있다. 첫째, 브라질은 한국에 매우 중요한 국가라는 점에서이며 둘째, 그동안 외채규모가 큰 브라질의 경제사정이 국제 경제질서에 매우 민감한 영향을 주어 왔기 때문이다.

광대한 국토와 자원, 그리고 1억6,000만명의 인구를 가진 브라질은 한국과는 교류와 협력의 가능성이 큰 나라이다. 현재 양국 교역량은 28억달러 안팎이지만 양국의 경제규모를 감안하면 더욱 확대될 여지가 있다. 아울러 브라질은 최초로 한국인 집단이민을 받아들인 나라이다.

브라질은 국제 금융시장에서 언제나 주목의 대상이 되어 왔다. 그 외채가 주는 월스트리트의 불안감 때문이다. 브라질은 금융위기의 희생타가 되기도 하고 불안의 씨앗이 되기도 했다. 대외의존도가 큰 한국은 이런 변동에 매우 민감하다. 그래서 브라질의 경제안정은 우리의 관심사이다.

세계화로 이념의 극단은 좁혀지고 있다. 특히 좌파라 하더라도 집권과 함께 중도화하는 경향이 있으며 룰라도 선거 과정에서 이런 성향을 보였다. 브라질 앞날에 가장 큰 외생변수는 국제 투자가들이다. 진보성향의 룰라 대통령이 월스트리트와 가난한 브라질 대중 사이에서 어떤 성장 모델을 확립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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