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건조증을 겪는 것은 피부만이 아니다.요즘 같은 때는 입안이 바짝바짝 마르는 구강건조증, 눈이 뻑뻑해지는 안구건조증도 더욱 심해진다.
■구강건조증
일시적으로 입이 마르는 것이라면 물 한 잔으로 해결되지만, 입안이 마르는 증상이 계속되면 치주질환과 입냄새 등 문제가 생긴다. 치아 사이 음식 찌꺼기와 세균을 씻어내는 역할을 하는 침이 말라버린 탓이다. 구강건조증이 있는 이들은 입술이 자주 트고 위쪽 앞니에 염증이 생기기 쉽고 감기에도 잘 걸린다. 잠잘 때 코를 골거나, 아침에 일어나면 목이 칼칼하기도 하다.
이러한 증상들은 모두 입으로 숨을 쉬는 버릇 때문이다. 코로 숨을 쉬지 않고 입으로 쉬는 것은 단순한 습관, 혹은 코뼈가 휘었거나 알레르기 비염이 있어서다. 앞니가 앞으로 튀어나온 경우도 있다.
이 버릇을 고치려면 우선 이비인후과 질환을 치료해야 한다. 잘 때는 자연히 입이 벌어지므로 베개를 낮게 베는 것도 도움이 된다.
특별히 코가 막히지 않았는데도 입으로 숨쉬는 버릇이 있다면 잘 때 립스크린(Lip Screen)을 착용해 공기가 입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막고 숨쉬는 습관도 바꿀 수 있다. 립스크린은 치과에서 간단히 입 본을 떠 만들 수 있다.
■안구건조증
최근 서울백병원 21세기안과병원에서는 성인의 92%가 안구건조증이라는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컴퓨터, TV등을 많이 보고 대기오염이 심해진데다 렌즈와 라식수술이 흔해진 결과다. 평소 눈이 뻑뻑하거나 가렵고, 강한 햇빛을 쬐거나 찬바람을 맞았을 때 갑자기 눈물이 주르륵 흐르는 것이 안구건조증의 전형적 증상이다. 날이 건조해지면 이러한 증상이 더욱 심해진다. 단순히 눈이 뻑뻑한 정도라면 약국에서 파는 인공눈물을 수시로 넣어준다. 그러나 흔히 쓰는 생리식염수는 눈물성분을 희석시키기 때문에 오히려 건조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 또 TV나 컴퓨터 모니터는 눈보다 아래에 두고, 난방기에 가까이 앉아 쬐는 것은 피하도록 한다. 안구가 건조한 사람은 렌즈보다 안경이 좋고, 선글라스를 껴서 바람을 직접 맞지 않는 것이 도움이 된다.
눈꺼풀을 깜박이는 것조차 거북하고 작은 자극에도 눈물이 흐를 정도로 심하면 수술이 필요하다. 눈물이 배출되는 누소과를 막는 수술을 하면 눈물이 쉽게 증발하지 않아 눈을 촉촉하게 만든다.
/김희원기자
<도움말= 눈에 미소 안과 강용홍 원장, 몸사랑치과 이상엽 원장>도움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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