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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4080](4)위장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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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4080](4)위장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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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0.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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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안에 있는 장기 중 가장 친숙한 위장. 친숙한 만큼 탈도 많다. 최근에는 조기검진으로 위암 사망률이 감소하고 있지만 여전히 암 사망자의 사망원인 중 두 번째를 차지할 정도로 발병률이 높다. 공복시 심한 속쓰림과 통증으로 고생하던 40대 초반 직장인 이모씨와 항상 속이 더부룩하고 가스가 차며 조기 만복감을 호소하던 30대 후반 자영업자 신모씨는 혹시 자신들이 위암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생겨 내시경 검사를 받았다. 다행히 각각 소화성 궤양, 만성위염이라는 진단을 받았지만 이런 건강의 위험신호를 무시하고 방치했다가는 최악의 상황을 초래할 수도 있다.

■급성위염은 식사습관·스트레스와 관련

위장병 종류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위장병 환자의 80%는 기능성 소화불량을 앓고 있다. 흔히 말하는 신경성 위장병이다. 이 병은 증상은 있는데 각종 검사를 해보아도 별 이상이 없는 경우가 많고, 예민한 사람에서 흔하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의 위가 튼튼하지 않다고 생각하며 실제로 위염인 경우가 많다. 특히 자극성이 강한 음식을 먹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증상이 심해지기 때문에 이런 증상이 자극성 있는 음식이나 심한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급성 위염이나 궤양인 경우는 나쁜 식사습관이나 스트레스와 관계가 깊다. 하지만 만성 위염, 만성 위궤양, 만성 십이지장궤양과 위암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과 더 밀접한 관계가 있다. 현재 우리나라 만성 위염 환자의 70∼80%는 헬리코박터균 때문에 발병한 것으로 나타났다.

헬리코박터균의 감염 여부는 혈액검사나 내시경 검사로 조직을 채취한 뒤 세균 배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 균은 항생제 등으로 90%까지 박멸할 수 있지만 멸균할 경우 역류성 식도염이나 식도하부의 선암이 증가한다는 주장도 있어 균이 있다고 무턱대고 약을 먹는 것은 좋지 않다.

■가벼운 증세라도 2주 넘으면 의심

위암은 내시경검사로 조기에 발견해 수술하는 방법 외에는 아직 예방법도 없고 약물치료도 거의 소용이 없다. 더구나 우리나라의 위암 조기 발견율은 15% 정도로 일본의 65%에 비하면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위암을 조기 발견하려면 40세 이후에는 증상이 없더라도 일 년에 한 번은 위 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한다. 별것 아닌 가벼운 소화불량 증상이라고 하더라도 2주일 이상 지속되면 반드시 위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한다.

다이어트나 과도한 운동을 하지 않았는데도 체중이 줄어든 경우, 갑자기 빈혈이 생긴 경우, 예전에 없던 배변 기능 변화 등은 위험신호로 생각해야 한다. 이런 위험신호가 2∼3개월 정도 지속되거나 점점 악화하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검진을 받아야 한다. 가볍게 여겨 그냥 지나쳤다가는 큰 병을 얻을 수도 있다.

내시경 검사에서 이상이 없다거나 만성 위염이라는 진단을 받으면 흡연, 음주, 과식, 밤참, 불규칙한 식사 습관, 운동부족 등 나쁜 생활습관을 개선해야 한다

위장병은 식사 습관과 관련이 있는 만큼 규칙적인 식사를 통해 각종 호르몬 분비를 조절하고 위장 운동을 활성화하는 것도 중요하다. 위장병 치료에 많은 돈을 투자하기보다는 평소 규칙적인 식사로 위장병을 예방하는 것이 건강한 노후를 위한 현명한 선택이다.

홍원선 울산대 의대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 위장병에 관한 오해

1. 죽을 먹어야 낫는다

속이 아프다고 해서 반드시 죽을 먹어야 되는 것은 아니다. 잠시 동안 죽을 먹어야 할 경우에는 완전히 금식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속이 아파도 배가 고프거나 입맛이 있는 경우에는 위장이 음식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2. 항생제를 오래 쓰면 위가 나빠진다

실제로 항생제를 쓰게 되면 일시적으로 장내 세균의 기능이 나빠져서 설사를 하거나 출혈성 장염, 위막성 장염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지만 약을 끊게 되면 곧바로 회복된다.

3. 신 음식은 산(酸)이므로 위에 해롭다

신 음식이라고 해도 실제로 과일이나 채소는 알칼리성이다. 소화성 궤양 환자가 신 과일이나 신 음식을 피할 필요는 없고 특히 시다고 하더라도 과일을 많이 먹는 것이 좋다.

4. 소화성 궤양을 오래두면 암이 된다

소화성 궤양과 위암은 처음부터 다른 병이다. 단지 처음부터 암이었는데 암세포의 양이 적어서 초기에 진단이 되지 않았을 뿐이다. 따라서 위궤양으로 진단 받았을 경우 치료 전후에 내시경을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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