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기를 품은 서장훈(207㎝)과 주장의 막중한 책무를 맡은 김희선(29·187㎝)이 27일 서울삼성의 시즌 첫 승리를 합작했다.삼성은 서장훈을 영입하는 대신 우지원(모비스) 이정래(동양) 등을 내주었고 샐러리캡(11억5,000만원) 때문에 이규섭마저 군에 보내야 하는 혹독한 대가를 치러야 했다. 결국 서장훈의 영입으로 높이를 보강, 우승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빈 슈팅가드자리를 주전급 식스맨 김희선이 메웠지만 지난시즌 챔프 대구동양과의 시즌 개막경기(26일)에서 패했다.
그러나 전주KCC와의 2차전에서는 서장훈(31점·19리바운드)과 김희선(24점·3점슛 7개)이 55점을 합작, 멋진 승리를 일궈냈다. 서울삼성은 이날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2∼2003 애니콜 프로농구 정규리그서 강적 KCC를 95―89로 물리쳤다. 지난시즌 챔프 대구동양은 안양SBS를 88―79로 꺾었고 울산모비스도 인천SK를 91―86으로 물리치고 각각 2연승을 달렸다.
1쿼터를 20―26으로 뒤진 삼성은 용병출전이 1명으로 제한되는 2쿼터에서 뒤집기에 나섰다. 높이의 우위를 앞세운 서장훈이 선봉에 섰고 김희선이 외곽에서 3점포로 뒤를 받쳤다. 삼성은 2쿼터서 서장훈이 골밑 플레이와 정확한 미들슛으로 15점을 잡아냈고 김희선이 적중률 100%를 자랑하는 3점슛 4개를 모두 성공시켜 5분16초를 남겨놓고 36―35, 첫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상민의 저돌적인 돌파와 전희철 추승균의 미들슛으로 맞선 KCC에 52―52 동점을 허용하며 전반을 끝냈다.
승부의 분수령이 된 3쿼터에서는 동양전 무득점으로 부진했던 주희정까지 가세, KCC의 기세를 눌렀다. 주희정은 속공에 이은 레이업 슛으로 물꼬를 텄고 잇따라 3점포 2개를 터뜨려 66―61, 승부의 추를 삼성쪽으로 돌려 놓았다. 마침표는 김희선이 찍었다. 올 시즌 처음으로 주장을 맡은 뒤 삭발 투혼을 선언한 김희선은 4분12초를 남겨놓고 KCC의 추격에 찬물을 끼얹는 3점포를 쏘며 74―61로 점수차를 벌렸고 1분43초 전에도 3점포를 추가해 81―70으로 3쿼터를 끝내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삼성은 4쿼터서도 추승균 이상민 전희철의 3점포를 앞세워 추격해오는 KCC를 주희정의 3점포와 김희선의 레이업슛으로 맞불을 놓아 승리를 지켜냈다. 창원LG는 여수코리아텐더를 95―82로 제치고 1패 뒤 첫 승을 따냈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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