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지역 투기붐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우선해제지역인 은평구 진관내·외동의 경우 연초 땅값이 평당 200만원에서 강북 재개발 소식이 전해진 후 600만∼700만원까지 올랐으나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매물이 자취를 감춘 상태.
노후 불량주택이 밀집해 8개 지역에서 주택재개발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성북구 길음동·정릉지역은 상반기까지만 해도 분양권 거래가 거의 없고 시세도 높지 않았으나 최근 매도호가가 계속 오르고 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길음 5구역과 길음 6구역의 경우 하반기 들어 매물이 많이 나왔으나 서울시 발표이후 매물이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왕십리동은 강북 재개발 발표가 나온 후 단독주택을 중심으로 가격오름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10∼20평형 정도의 소규모 주택에 대한 외지인의 매수 문의 전화가 활발해지면서 매도 호가가 평당 50만∼100만원 상승했다.
땅값도 들썩거리고 있다. 길음1동 지역은 최근 평당 700만∼800만원에 달해 지난해에 비해 70∼80% 올랐다. 왕십리 뉴타운은 현재 땅값이 도로변의 경우 평당 500만∼600만원선, 안쪽은 300만∼400만원이다.
■유의점·투자전략
세중코리아 김학권대표는 "뉴타운은 사업추진 속도가 첫번째 투자 잣대"라며 "주변 시세를 고려해 향후 가격 상승폭, 사업추진 전망 등을 신중하게 분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진관내·외동의 경우 서울 도시개발공사가 전면 수용해 개발하는 만큼 아파트 입주권을 겨냥해 소규모 필지를 매입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이다.
길음 뉴타운의 경우 재개발 구역지정이 임박한 길음 7,8구역이 투자가치가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들 지역은 평당 지분가격이 500만∼600만원으로 낮은 편이다. 사업시행인가가 임박한 길음 6구역은 지분가격이 평당 800만∼1,000만원으로 이미 많이 올라 투자메리트는 크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이다. 인근 G공인 관계자는 "주변 아파트 분양권 시세가 평당 900만원선이어서 입주 뒤의 시세차익을 고려하는 장기적 투자는 적합하지만 단기적인 재개발 지분투자대상으로는 알맞지 않다"고 귀뜸했다.
뉴타운 개발 인근 지역 땅값도 덩달아 강세 조짐을 보이고 있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대표는 "뉴타운이 개발되면 인근 지역의 교통망, 생활기반시설도 함께 업그레이드되는 만큼 주변지역이 오히려 유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왕십리 뉴타운의 경우 인근 황학재개발구역과 이미 입주한 청계벽산 아파트가 수혜를 볼 전망이다. 진관내·외동 뉴타운의 경우 연신내나 불광동 일대 아파트들이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와함께 서울시가 내년 중 2차 뉴타운 대상지를 발표할 예정인 만큼 중랑구와 서대문구 일대 낡은 주택 밀집지역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김혁기자 hyuk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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