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일부 단과대가 2004학년도 입시부터 모집단위를 학과(부) 단위로 세분화 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해 파문이 일고 있다.이는 교육인적자원부가 '두뇌한국(BK) 21' 사업 지원조건으로 내건 모집단위 광역화에 정면 배치되는 것으로 다른 대학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7일 서울대에 따르면 사범대는 최근 교수회의를 열어 현행 4개 계열 모집단위 선발방식을 올해까지만 유지하고 2004학년도 입시부터는 모집단위 광역화제도 도입 이전처럼 15개 학과 체제로 신입생을 뽑기로 했다. 인문계와 자연계, 사범계 등 3개 모집단위로 신입생을 뽑는 농생대도 내년부터 5개 학부 4개 학과 체제로 모집단위를 세분화 하겠다는 뜻을 대학본부에 전달했다. 인문대와 사회대 내부에서도 모집단위 세분화 방침을 둘러싸고 논의가 한창 진행 중이다.
서울대 관계자는 "사범대·농생대는 지난해도 모집단위 세분화 방침을 전달했으나 수용되지 않았다"면서 "정운찬(鄭雲燦) 총장이 단과대 의사를 충분히 반영하겠다는 것을 공약으로 내건 만큼 이번에는 수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서울대의 모집단위 세분화 추진은 대학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워낙 큰데다 대학정책의 기조를 흔드는 중대 사안"이라며 "최종결정에 앞서 교육부 등과 신중한 논의를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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