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자산가격 안정을 위해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내부에서 공식 제기돼 주목을 끌고 있다.함정호 한은 금융경제연구원장은 27일 '자산가격 변동과 통화정책' 논문에서 "자산가격의 변동은 여러 경로를 통해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친다"며 "물가안정, 통화량 조절과 함께 자산가격 안정도 중앙은행의 책무"라고 지적했다.
그는 "물가가 안정된 경우 경제 주체들이 돈을 빌려 주식과 부동산 투자를 늘림으로써 자산가격 버블이 발생한다"며 "1930년대, 1995∼2002년의 미국과 1980년대 중반 이후 일본이 그런 경우"라고 지적했다.
함원장은 "버블의 확산과 붕괴과정에서 나타나는 금융 불안은 경기침체와 디플레이션을 부를 가능성이 높다"며 "중앙은행이 물가안정과 함께 자산가격 안정을 위한 정책수단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대희기자 dh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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