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첸 반군에 의한 러시아 모스크바 극장 인질 사태가 26일 오전(현지 시간) 무력 진압에 따른 유혈참사로 막을 내렸다. 러시아 당국은 사건 발생 3일(58시간) 만인 이날 오전 특수부대원 250명을 투입, 전격적인 무력 진압을 시도해 인질범 50명(남자 38, 여자 12)을 사살 또는 질식사시켰으나 이 과정에서 인질 117명이 사망했다. ★관련기사 12면러시아 특수부대는 모스크바 문화센터 오페라 극장에 강력한 독가스를 살포한 뒤 들어가 인질 750여명을 구출했다. 인질범 4명은 체포됐다. 그러나 진압 과정과 진압 후에 사실상 사망인질 전원이 독가스에 질식돼 숨진 것으로 드러나 과잉진압에 대한 비판이 일고 있다. 모스크바 병원 최고책임자는 사망자 중 단 한 명만을 제외한 전원이 가스로 인해 숨졌으며 입원한 646명 중 195명이 중태라고 발표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대 국민성명을 통해 "이번 작전은 러시아를 무릎꿇게 할 수 없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라며 "모두를 구할 수는 없었다"고 사과했다.
/모스크바 외신 =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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