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통합 21이 내달 5일 중앙당 창당대회를 앞두고 '나홀로 정당'을 탈피하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통합21은 '원내 중심 정당'을 구호로 내세우고 있지만 국회의원은 정몽준(鄭夢準) 의원 혼자 뿐이다.통합 21의 핵심 관계자는 27일 "창당대회까지 최소한 의원 5∼6명을 영입해 물꼬를 터야 한다"며 "현역의원 예우 등 영입 전략을 변경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최근 '4자연대' 협상 과정에서 "의원이 없어도 단기필마로 갈 각오가 돼 있다. 원칙대로 가자"며 협상 파기를 지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제는 정 의원 자신을 포함해 대다수 신당 관계자들이 지지율 답보와 원내세력 규합 실패의 악순환이 이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정 의원측은 우선 통합 21이 대선 승리 여부를 떠나 2004년 총선에서 유리한 간판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주지 못했다고 보고 있다. 한 관계자는 "고(故) 정주영(鄭周永) 회장이 92년 대선에서 패배한 뒤 국민당을 해체한 것이 불신 요인으로 남아 있다"면서 "대선 이후 통합 21이 주요 정당의 한 축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믿음을 분명히 심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통합 21은 조만간 일부 수도권 의원의 개별 영입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또 민주당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 소속 의원들의 탈당 결행이 늦어지는 이유 중 하나가 '리더의 부재'라고 판단, 이인제(李仁濟) 박상천(朴相千) 의원 등과 접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박범진(朴範珍) 기획위원장은 지난 주 이인제 의원을 만나 협력을 요청하기도 했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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