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베이스 오현명·테너 안형일 "50년 우정 콘서트"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베이스 오현명·테너 안형일 "50년 우정 콘서트"

입력
2002.10.28 00:00
0 0

팔십 나이룰 바라보는 지금까지 평생을 노래와 함께 하며 50년간 무대에서 우정을 나눠 온 베이스 오현명(79·한양대 명예교수) 테너 안형일(77·서울대 명예교수)씨가 반세기 우정을 돌아보는 뜻깊은 무대를 갖는다.11월 1일 오후 7시 30분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리는 이 음악회는 1950년대 후반부터 이들의 전속 반주자처럼 활동해온 피아니스트 정진우(74·서울대 명예교수) 이성균(70·서울대 명예교수)씨가 함께 한다. 오현명씨는 정진우씨와, 안형일씨는 이성균씨와 늘 함께 짝을 이뤄 노래해왔다.

국립오페라단의 3대(오현명·1964∼82년) 4대(안형일·1983∼89년) 단장을 이어 지내기도 한 두 사람은 서울대 성악과 1회, 3회 졸업생으로 대학 시절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 한국전쟁 중인 51년 피란지 부산의 해군 정훈음악대에서 국군과 유엔군 위문공연을 다닐 때부터 한 무대에 서며 수많은 오페라와 콘서트를 함께 해왔다. 95년 마산에서 2인 콘서트를 했고 올 봄에도 오페라 갈라 무대에 함께 출연했다.

두 사람은 고령에도 건강하다. 특히 오현명씨는 지난 주말에도 비행기를 타고 진주에 가서 공연하고 돌아왔고 11월 창작오페라 '봄봄봄'의 지방 순회공연, 연말 솔리스트 앙상블 공연 일정이 잡혀있는 등 여전히 바쁜 현역이다.

"파바로티가 나보다 10년 아래인데, 올해 은퇴한다는 말이 있더군요. 오 선생이나 저처럼 나이 많은 성악가가 무대에서 노래하는 것은 세계적으로 드문 편이지요. 물론 젊을 때 같진 않죠. 늙으니까 성대의 탄력도 떨어지고. 그래도 매일 쉬지 않고 연습하면 노래하는 데는 지장이 없어요."

요즘도 매일 헬스클럽이나 집 근처 학교 운동장에서 30분 이상 운동을 하며 건강을 유지한다는 안형일씨의 말이다. 그는 55년 첫 주역 데뷔작인 '리골레토' 이후 60세가 가까울 때까지 오페라 무대를 지켰다.

오현명씨는 그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 가곡 '명태'를 비롯한 한국 가곡의 대부로 유명하다. 63년부터 우리 가곡만으로 꾸며진 독창회를 꾸준히 해왔다. "처음 우리 가곡 독창회를 할 때만 해도 외국가곡이라야 고상하다고들 여겼죠. 그러나 우리 가곡을 우리가 안 부르면 누가 부릅니까. 우리 가곡 알리기는 제 필생의 작업입니다."

이번 무대에서 두 사람은 우리 가곡과 이탈리아 가곡, 오페라 아리아를 각각 부르고, 첫 곡과 끝곡으로 푸치니 '라보엠'과 베르디 '운명의 힘' 이중창을 들려준다. "팔십이 내일 모레인데, 서로 호흡을 맞춰 노래할 수 있으니 고맙고 즐겁다"며 "건강이 허락하는 한 죽을 때까지 무대에서 노래하고 싶다"고 입을 모은다.

/오미환기자 mho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