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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곡지구/조기개발論 솔솔 주목은 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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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곡지구/조기개발論 솔솔 주목은 끌지만…

입력
2002.10.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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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까지 개발이 유보됐던 120만평 규모의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가 서울시의 조기개발 방침에 따라 관심을 모으고 있다.마곡지구는 택지공급이 절대 부족한 서울에서 송파구의 장지·문정지구와 함께 마지막 남은 노른자위로 꼽히고 있는 곳. 그러나 조기개발 방침에도 불구하고 인근 부동산중개업소에는 간간이 문의만 있을 뿐 실제거래는 없고 조용한 편이다. 일부에서는 개발계획이 확정되더라도 서울시가 토지를 수용하는 방식이라면 투자수익도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마곡지구는?

강서구 마곡·가양·방화·공항·내발산·외발산동 등에 걸쳐 위치한 118만8,000평 규모의 미개발지구로 논과 밭의 생산녹지 96만평, 자연녹지 23만평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체의 90%에 가까운 사유지는 원주민보다 외지인들이 대부분 소유하고 있다.

지하철 5호선이 지구를 남북으로 가르고 지나가면서 지구 내에 마곡역과 발산역이 들어서 있고 공사중인 지하철 9호선의 3개 역이 들어설 예정이다. 지하철 9호선이 개통(2007년 예정)되면 강남으로 바로 연결되기 때문에 9호선 주변지 가운데서도 가장 관심을 끄는 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서울시는 마곡지구 개발 형태와 관련 고부가가치 산업 유치 환경친화적 개발 고용창출 효과가 높은 산업 유치 등 첨단산업과 주거기능이 복합된 신시가지 개발을 구상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물은 없고 문의만 간간이

조기개발 발표로 그나마 나와있던 매물도 자취를 감췄다고 주변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이미 오래 전부터 매물은 거의 없었고 조기개발 발표 이후에도 간간이 시장동향을 묻는 전화만 걸려올 뿐 실제 거래는 없다."(내발산동 행운부동산) 가격상승을 기대하며 매도자들이 매물을 거둬들였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대부분 논과 밭인 마곡지구의 토지가격은 위치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대략 평당 100만원. 공시지가는 60만∼80만원 수준이다. 5호선이 통과하는 마곡역과 9호선이 통과하는 주변의 토지는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활발히 거래됐다고 인근 중개업소들이 전했다. 그러나 지금은 거래가 거의 없어 가격이라는 게 사실상 의미가 없어진 셈이다.

■투자수익도 의문

마곡지구의 개발계획은 아직 불투명한 상태다. 서울시가 종합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발표한 시점이 2004년. 계획이 서더라도 실제 건물이 들어서고 상권이 형성되기까지는 적어도 10년은 걸릴 전망이다. 내발산동 소망공인중개사 관계자는 "목동의 경우도 개발소문부터 상권이 형성되기까지 10년이 넘게 걸렸다"며 "당장 개발이익을 위해 투자한다는 것은 무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개발방식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서울시가 전체를 수용해 분양하는 방식으로 개발한다면 투자수익도 의문이라는 지적. 인근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공시지가가 실제가격을 크게 밑돌고 있는 현재의 상황은 앞으로도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보상은 공시지가로 하기 때문에 수용을 당할 경우 손해를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정곤기자 kimj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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